부산대, 국내 최초 액화수소운반선 개발 본격화

입력 2024-12-16 17:17
화물창 2000㎥ 급의 액화수소 운반선 ‘하이드로 오션 케이(Hydro Ocean K)’(가칭) 조감도. 부산대 제공

부산대학교 수소선박기술센터는 국내 최초로 액화수소 운반선을 설계·건조해 해상 실증까지 진행하는 ‘액화수소 운반선 상용화 기반 기술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16일 밝혔다.

세계 최초 상용 액화수소 운반선 개발을 목표로 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부산대를 총괄주관기관으로 13개 산학연 기관이 참여한다. 사업에는 총 624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며, 2028년 12월까지 진행한다.

부산대는 이번 사업에서 국내 최초로 ‘하이드로 오션 케이(Hydro Ocean K)’(가칭)라는 이름의 액화수소 운반선을 건조한다. 이 선박은 2000㎥급 화물창으로 설계되며, 초저온 펌프, 밸브, 배관 등 첨단 기자재를 탑재한 상태로 해상 시운전을 거칠 예정이다. 주요 연구 과제로는 영하 253도의 초저온 액화수소 저장 및 운반 기술 개발, 기화 방지 단열 시스템 실증, 선박용 수소연료전지 실증 등이 포함된다.

수소는 영하 253도로 액화하면 부피가 약 800분의 1로 줄어들기 때문에 장거리 운반과 대규모 저장에 필수적인 형태다. 그러나 현재까지 상용화된 액화수소 운반선은 전 세계적으로도 존재하지 않다. 이번 프로젝트는 관련 기술의 선도적 위치를 확보하고, 국내 조선업체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사업에는 중소조선연구원, 한국선급, 삼성중공업, HD현대중공업, 한국가스공사 등 국내 대표적인 13개 산학연 기관이 함께 참여한다. 부산대는 프로젝트의 중심 역할을 맡아 이들과 협력해 기술 개발과 해상 실증을 이끌 예정이다. 정부의 ‘K-조선 초격차 Vision 2040’과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과 연계된 이번 사업은 국내 수소 산업의 가치사슬(밸류체인)을 구축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명 교수(수소선박기술센터장)는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독자 모델의 액화수소 운반선을 확보하게 되어 국내 수소 생태계 구축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며 “조선기자재 업체들이 새로운 시장에 진입하고, 안정적이며 경제적인 수소 운반체계를 마련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리는 첫 회의는 17일 오후 부산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에서 개최된다. 이날 자리에는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기업과 연구기관 연구진 등 약 100명이 참석해 사업 방향과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