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尹 탄핵, 이재명 대선 출마 허가증 아냐”

입력 2024-12-16 16:55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대통령 탄핵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죄를 덮어주는 대선 출마 허가증이 될 수 없다”고 16일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의원총회에서 “탄핵은 탄핵이고 재판은 재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러 변호인 선임 안 하고 소송기록 접수통지서 수령 피하면서 고의로 재판절차 지연시킨 장본인이 이 대표”라며 “이 대표가 바라는 건 본인 유죄판결 이전에 대통령 선거를 열어 대통령이 되겠다는 걸 삼척동자도 안다”고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 대표의 월권성 발언을 지적하겠다며 운을 뗐다. 그는 “벌써부터 대통령 다 된 듯한 대통령 놀음에 빠지지 않길 바란다”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탄핵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만큼 국정 혼란 극복을 위해 그 발언, 그 약속을 반드시 지키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 원내대표는 “한 대행 체제는 ‘이재명 섭정 체제’가 아니다. 이 대표는 한 대행의 권한 행사 범위 대해 제멋대로 유권해석 하지 말라”며 “한 대행이 민주당 맘에 안 들면 또다시 태세 전환해 탄핵 카드를 꺼내 들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 대행에게도 말씀드린다. 권한대행으로서 나라와 국민을 위해 헌법과 법률 원칙이 정한 범위 내에서 당당히 권한 행사를 바란다”며 “결코 민주당 협박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오전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내란 특검법, 김건희 여사 특검법 등에 한 대행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탄핵을 추진하겠다는 발언이 나온 점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이날 오전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국민의힘 당 지도부는 모두 사퇴한 상태다. 권 원내대표는 “이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으로 당 수습에 나서야 한다”며 “당내 혼란 막고 신속한 의사결정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총리에 이어 오늘 경제부총리, 교육부총리 만나 산적한 민생문제 협력하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