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움하우스 사역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멘토링입니다. 자립준비청년들이 퇴소 후 5년 동안 자립을 위한 제도적 지원을 받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자립에 실패하는 이유가 ‘멘토링의 부재’입니다. 자립준비청년에게는 그들이 삶의 어려움을 만났을 때 그것을 극복하는 법을 가르쳐줄 누군가가 필요합니다. 교회가 그 누군가가 될 수 있고 다움하우스 스텝과 멘토, 서포터즈도 그 누군가가 될 수 있습니다.
현재 5명의 다움이(자립준비청년)가 멘토와 결연을 했고 3명의 스텝과 30명의 서포터즈가 동역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멘토링 프로그램이 일대일인 것과 달리 다움하우스 멘토링은 자연스러운 일대다 구조로 삼각멘토링을 넘어 다각멘토링을 하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앞에서, 누군가는 옆에서, 누군가는 뒤에서 묵묵히 역할을 감당하기에 다움하우스에는 늘 은혜가 넘칩니다.
멘토로 자원하신 분들 대부분은 다움이의 삶 전반에 큰 영향과 변화를 주어야 한다는 책임감이나 부모나 친구가 되어야 한다는 부담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건강한 멘토-멘티 관계 형성을 위해서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신입 멘토들은 결연 전 몇 달 동안 멘토 교육을 받습니다. 멘토 가이드북을 중심으로 자립준비청년에 대한 이해를 돕고 성령의 눈으로 다움이를 바라볼 것을 당부합니다.
멘토 호칭은 교회 직분으로 통일하고 적절하지 않은 표현이나 다움이의 가정사에 대한 질문들은 조심하도록 합니다. 동정이 아닌 지원을 받아야 할 대상으로 생각하도록 관점을 바꾸고, 통제보다는 필요할 때 만나줄 한 사람이 되도록 관계의 적정선을 알려줍니다. 다움이들은 타인과 관계를 맺는 것이 익숙하지 않기에 멘토와 건강한 관계를 형성하도록 돕습니다. 다움이들 중에는 문제나 갈등이 생겼을 경우 문제를 회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멘토와의 관계가 형성되기 전 다움이에게 경고나 조언이 필요한 경우 스텝이 담당하기도 합니다. 이 부분이 스텝의 고충이기도 합니다.
결연 후 멘토들은 월 1~2회 정도 다움이들과 정기적으로 만납니다. 다움이에게 멘토는 그들이 필요할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존재로 자리 잡게 됩니다. 멘토 혼자서 감당하기 힘든 부분들은 스텝과 서포터즈들이 함께 돕습니다. 서포터즈에게 필요한 도움을 요청하면 자원해 섬깁니다. 배달음식에 익숙한 다움이들이 편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식재료를 경험하도록 돕는 반찬 서포터즈, 샴푸나 세제 등 생필품을 정기적으로 챙겨주는 서포터즈, 미용이나 다움하우스 수리를 돕는 서포터즈, 건강문제로 운동을 해야 하는 멘티와 같이 헬스장을 다니는 서포터즈, 정기적으로 물질후원을 하는 서포터즈 등이 다양한 섬김을 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모든 서포터즈는 기도 후원자입니다. 매월 넷째 주 금요일 저녁 정기기도회로 모입니다. 매월 다움이들의 근황과 다움하우스 소식을 나누고 물질 후원이 필요한 경우 일정 기간 ‘십시일반 후원’을 받습니다. 옷이 필요한 다움이에게 의류지원비(20만원)를 지원하고 미국으로 어학연수를 떠난 다움이에게 용돈(200만원)을 지원했습니다. 다움하우스에 필요한 물건(냉장고 세탁기 식탁 가스레인지 등)을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멘토링 과정이 항상 순조롭지만은 않습니다. 다움이가 멘토를 신뢰하지 못할 때 멘토들은 어려움을 겪습니다. 지난날의 상처로 어른들에 대한 불신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문자나 카톡에도 답이 없는 상황이 반복되기도 합니다. 멘토들에게 이런 경험이 지속되면 지치고 고민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래서 월 1회 멘토들이 함께 모여 멘토링하면서 겪는 상황과 고민을 나누고 서로를 격려합니다. 멘토가 끝까지 하나님의 뜻대로 멘토링을 잘 감당하도록 도전과 격려를 합니다.
담당 목사님께서는 멘티를 세우는 것과 동시에 멘토 스스로가 세워지는 멘토링을 강조합니다. 다움이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과 변함없는 격려의 자세를 늘 되짚어주었습니다. 멘토들은 다움이들을 놓고 기도와 기다림으로 씨름하면서 자신이 오히려 성숙해지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아버지의 의미를 모르는 다움이들에게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을 전하기란 참으로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우리들의 참된 멘토이신 예수님의 멘토링을 잘 따르는 것뿐임을 절감합니다. 하나님께서는 한 명의 다움이를 세우기 위해 다움이의 앞뒤 좌우에서 필요한 사람을 보내어 그들의 필요를 채우십니다. 역할만 다를 뿐 모두가 하나 돼 한 목적을 향해 나아가게 하십니다. 혼자서는 힘들지만 모두가 한 강물을 이루어 넉넉히 다움이를 품게 하십니다. 이들의 섬김과 수고를 통해 다움이들에게 풍성한 열매가 맺히길 소망합니다.(다움하우스 팀장 김은아 권사)
정리=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