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조본, 尹출석요구서 전달 못해… 대통령실도 관저도 거부

입력 2024-12-16 15:51
16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비상계엄 공조수사본부 관계자가 윤석열 대통령 출석요구서 전달이 불발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는 공조수사본부(공조본)가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과 한남동 관저를 찾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출석 요구서를 전달하려 했지만 불발됐다.

경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국방부 조사본부가 꾸린 공조본은 이날 오전 10시33분쯤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 수사관 4명을 보내 출석 요구서를 전달하려 했지만 실패했다. 공조본 관계자는 “대통령비서실이 대통령 직무정지 상태에서 출석요구서를 전달하는 게 비서실 업무인지 판단이 안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수사관들은 이후 낮 12시5분쯤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이동했다. 이들은 1시간가량 출석 요구서 전달을 시도했지만 불발됐다. 관저 관리를 담당하는 대통령경호처도 비서실과 마찬가지로 출석 요구서 수령은 자신들 업무가 아니라는 이유로 수령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공조본 측은 특급 등기로 출석 요구서를 윤 대통령에게 발송한 상태라고 밝혔다. 공조본 관계자는 “출석 요구서가 담긴 우편도 이미 발송했기 때문에 (윤 대통령 측에) 전달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공조본은 윤 대통령에게 오는 18일 오전 10시 정부과천청사에 마련된 공수처 건물로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이날 대통령 관저 입구 부근에선 경찰 경비가 강화된 모습이었다. 공조본이 출석 요구서 전달에 실패하고 철수하던 오후 1시쯤 관저 앞에서 일부 시민이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체포하라’는 문구가 적힌 파란색 팻말을 든 채 시위를 벌였다.

최원준 기자 1j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