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이 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부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부부와 만찬을 가졌다고 일본 언론들이 16일 보도했다.
후지TV 등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의 부인인 아베 아키에 여사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부부가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서 주최한 저녁 만찬에 참석했다.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는 이날 자신의 SNS에 아키에 여사와 함께 찍은 사진과 함께 “아키에 여사를 다시 마러라고에 모시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 우리는 작고한 그녀의 남편 아베 전 총리를 추모하고 그의 훌륭한 공적을 기렸다”는 글을 올렸다.
아키에 여사는 지난 14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교도통신은 “이번에는 양국 정부를 통하지 않고 사적인 관계로 만찬이 정해졌다고 한다”고 전했다.
아베 전 총리와 트럼프 당선인의 관계는 매우 돈독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미국 언론은 아베 전 총리를 트럼프 대통령을 가장 잘 다룬 해외 정상으로 꼽는다. 아베 전 총리는 지난 2016년 미 대선이 끝나자 일주일 뒤 뉴욕으로 날아가 당시 트럼프 당선인과 만났다. 트럼프가 당선 후 만난 첫 외국 정상이었다. 아베 전 총리는 첫 대면 이후에도 트럼프 대통령과 다섯 차례에 이르는 골프 회동을 하며 친교를 쌓았다.
일본 언론은 이번 만남이 일본 정부가 추진했던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 트럼프 당선인 간 조기 회동이 불발된 상황에서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달 남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트럼프 당선인과 만나려 했으나, 트럼프 당선인 측이 원칙적으로 내년 1월 취임 이전에는 외국 정상과 만나지 않기로 했다며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 말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면담했고 이달에는 프랑스를 방문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만났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