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복음주의자의 절반 이상인 54%가 페이스북 등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를 통칭한 소셜 미디어 사용이 신앙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알고 있음에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적 생활에 더 많이 관여할수록 SNS 플랫폼을 활용하는 경향도 두드러졌다.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기관인 미국 인피니티 콘셉트는 최근 컨설팅 회사 그레이 매터 리서치와 함께 복음주의와 소셜 미디어 관련해 조사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두 기관은 올해 초 미국 내 복음주의자인 1039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16일 보고서에 따르면 일반 미국인과 마찬가지로 복음주의자들은 최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으로 페이스북(81%)을 사용했다. 이어 유튜브(71%), 인스타그램(45%), 틱톡(35%), 핀터레스트(28%)가 뒤를 이었다.
미국 복음주의자 10명 중 5명꼴인 58%는 “소셜미디어는 도움이 되기보다 해롭다고 믿지만 그럼에도 그 플랫폼을 사용한다”고 했다. 보고서는 이들이 소셜미디어를 해롭다고 여기는 이유에 대해 “위험하고 세속적 콘텐츠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복음주의자 42%는 “소셜미디어가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이에 대한 가장 큰 이유는 전도를 위해 플랫폼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셜미디어를 지지하는 복음주의자의 약 47%는 이를 긍정적 특징으로 언급했다. 또 다른 18%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기독교 콘텐츠에 더 쉽게 연결할 수 있다”고 꼽았다.
보고서는 소셜미디어의 양면성을 언급하면서 교회에서 성도들의 지혜롭고 분별력 있는 사용을 위해 적절한 지침이 제공돼야 할 것을 강조했다. 보고서는 “소셜미디어는 (여러 가지) 도전을 제시하기도 하지만 복음주의자들이 광대한 디지털 환경에서 그리스도의 빛을 비출 기회도 제공한다”며 “또 복음을 전파하고 커뮤니티를 구축하며 동료 신자들을 격려하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 사려 깊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사용한다면 디지털 시대에 하나님 나라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며 도전을 헤쳐나갈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