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철도를 활용해 만든 강원도 원주 치악산 바람길숲(사진)이 16일 개통됐다.
치악산 바람길숲은 2021년 중앙선 원주~제천 복선 전철화로 인해 생긴 폐철도 부지를 활용해 만들었다.
이날 개통한 1단계 구간은 옛 원주역을 제외한 10.3㎞다. 나무와 꽃이 가득한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 휴식공간 등이 들어섰다. 전체 구간 중 일부는 옛 철길을 따라 걷는 길이 조성됐다.
주요 시설은 중앙동 도래미시장과 연계해 시민들이 휴식할 수 있는 중앙광장, 봉산동 봉산정원 등이다.
보리밭과 은하수 조명 시설을 설치한 길이 150m의 원주터널, 다목적 잔디광장을 조성한 번재마을숲, 무지개철길, 파라솔을 설치한 유교역광장도 들어섰다.
학성동과 봉산동을 잇는 2㎞ 구간은 철로를 그대로 보존해 폐철도의 역사를 간직한 추억의 공간으로 남겼다.
원주 시목인 은행나무를 비롯해 느티나무, 왕벚나무, 메타세쿼이아, 이팝나무 등 23만 그루의 다양한 나무와 꽃을 심어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휴식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시는 내년에 치악산 바람길숲 2단계 사업인 우산철교 리모델링과 원주센트럴파크(옛 원주역) 조성을 마친 뒤 전 구간을 개통할 계획이다. 반곡역도 공원으로 조성해 시민에게 개방할 예정이다.
원강수 원주시장은 “시민의 건강과 쾌적한 생활환경을 위해 폐철도를 바람길숲으로 재탄생시켰다”며 “도심을 연결하는 도시숲 조성을 통해 도심 열섬 현상 완화와 미세먼지 저감효과는 물론 새로운 시민 휴식처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