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불패’도 옛말?…서울 주택 ‘악성 미분양’ 3년만 최다

입력 2024-12-16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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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의 ‘악성 미분양’이 2020년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악성 미분양은 준공 후에도 분양이 되지 않아 주인을 찾지 못한 주택이다.

16일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서울의 악성 미분양은 523가구다. 올해 서울의 전체 미분양(917가구) 절반이 넘는 57.0%가 악성 미분양인 셈이다.

서울의 악성 미분양 주택은 2020년 이후 증가세다. 2020년 50건, 2021년 55건이던 악성 미분양 물량은 2022년 210건으로 급등했다. 지난해에는 408건까지 늘었다. 올해도 이같은 증가세가 계속되는 모양새다.

악성 미분양 주택은 대부분 300가구 미만 중소형 주택이었다. 특히 비강남권에 집중됐다. 강동구(251가구)에서 가장 많은 악성 미분양이 발생했다. 이후 강서구(145가구), 광진구(33가구), 양천구(31가구), 강북구(23가구), 구로구(21가구) 순이었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길어지면서 서울 내에서도 입지, 가격, 환경 등의 조건에 따라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 분석이다. 특히 2~3년 전 부동산 시장이 호황일 때 고분양가로 분양했던 물량이 팔리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