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지지자들에 “울지 마시라”…서울구치소 수감 [포착]

입력 2024-12-16 10:31 수정 2024-12-16 13:12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등 혐의로 기소돼 징역 2년 형이 확정된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가 16일 오전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 앞에서 수감되기 전 지지자들을 향해 주먹을 쥐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자녀 입시 비리 등 혐의로 징역 2년형을 확정받은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조 전 대표는 이날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서 “법원 판결의 사실 판단과 법리 적용에 동의하지 못하지만 대법원 선고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국법을 준수하는 국민으로서 의무를 다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며 “영어 생활 동안 저의 흠결과 한계를 깊이 성찰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구치소 향하는 조국 전 대표. 연합뉴스

그는 “2019년 제가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후 시작된 검찰 쿠데타는 윤석열 탄핵으로 끝났다”면서 “개인적으로 참으로 긴 고통과 시련의 시간이었다. 혹독한 고초 속에 검찰 개혁과 윤석열 탄핵의 대의가 공감대를 넓혀 갔기에 스스로를 위로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조국혁신당의 4월 총선 공약 중 윤석열 정권 조기 종식은 국민과 함께 이루어냈다”며 “이제 남은 것은 검찰 해체다. 조국혁신당은 이미 검찰개혁 법안을 국회에 제출한 바 있다. 국회에서 조속히 처리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서울구치소 수감 전 발언하는 조국 전 대표. 연합뉴스

당을 향해서는 “정권 교체에 전력투구해야 한다”며 “내란 공범인 국민의힘이 정권을 유지하는 일은 하늘이 두 쪽 나도 막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 전 대표는 “날씨가 춥지만 봄은 올 것”이라며 “영어 생활 동안 저는 독서, 운동, 성찰을 통해 몸과 마음을 더 단단히 만들 것이니 울지 말고 환하게 배웅해 주시라. 제가 복귀할 때 더 탄탄한 조국혁신당이 될 수 있도록 많이 지지해 주고 후원해 달라”고 끝인사를 했다.

서울구치소 앞에서 지지자들과 인사하는 조국 전 대표. 연합뉴스

서울구치소 앞에서 조국혁신당 황운하 원내대표와 인사하는 조국 전 대표. 연합뉴스

이날 서울구치소 앞에는 조국혁신당 의원과 당직자를 비롯해 지지자 100여명이 모여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들은 ‘우리가 조국이다’ ‘조국을 지키겠습니다. 국가는 국민을 지켜달라’는 내용의 손팻말을 흔들며 조 전 대표의 이름을 연신 큰 목소리로 불렀다.

앞서 대법원 3부(주심 엄상필 대법관)는 지난 12일 사문서 위조 및 행사, 업무방해,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조 전 대표에게 징역 2년과 600만원의 추징 명령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조 전 대표는 주소지를 고려해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이후 안양교도소로 이감될 것으로 보인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