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를 주세요” 우원식이 맨 연두색 넥타이의 정체

입력 2024-12-16 10:27 수정 2024-12-16 13:16
연두색 넥타이를 착용한 우원식 국회의장. 우원식 국회의장 페이스북 캡처

비상계엄 해제를 위해 국회 담을 넘는 등 리더십을 보여준 우원식 국회의장의 연두색 넥타이가 화제다. 특히 우 의장이 최근 국민 신뢰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넥타이의 의미에도 관심이 쏠린다.

우 의장은 지난 4일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을 위한 본회의에 연두색 바탕색에 자잘한 무늬가 있는 넥타이를 착용하고 참석했다. 우 의장의 연두색 넥타이는 고(故) 김근태 의원의 유품으로 알려졌다. 김 전 의원은 민주화운동의 상징적 인물로 우 의장의 정치적 스승으로 불린다.

우 의장은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통과된 후 페이스북을 통해 “김근태 형님의 유품인 연두색 넥타이를 오랜만에 맸다.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마다 이 넥타이를 착용하며 형님의 용기를 빌리곤 했다”면서 “넥타이를 맬 때마다 저는 속으로 ‘김근태 형님 꼭 도와주세요’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용기를 주세요’라고 속으로 부탁과 다짐을 하곤 했다”고 넥타이의 의미를 설명했다.

한편 우 의장이 의장으로서 정치적 중립을 지키기 위해 특정 정당 지지로 비칠 수 있는 넥타이를 착용하지 않은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우 의장은 지난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던 날에도 무늬가 다른 연두색 넥타이를 맸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이 가결된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이 탄핵소추의결서에 서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 의장은 비상계엄 정국에서 국회를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5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 10~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우 의장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56%로 1위를 차지했다.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26%로 조사 대상 정치인 중 유일하게 신뢰가 불신을 웃돌았다.

이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신뢰 41%·불신 51%), 한덕수 국무총리(신뢰 21%·불신 68%),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신뢰 15%·불신 77%) 순이었다.

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고하면 된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