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빛’으로 밝히는 성탄, 이웃과 함께한 새에덴교회

입력 2024-12-15 19:07
새에덴교회 교회학교 아이들이 15일 경기도 용인 교회 본당 앞에서 성탄 행사를 위해 전자 양초를 들고 교회 밖으로 나서고 있다.

15일 오후 5시30분 경기도 용인 새에덴교회(소강석 목사) 앞. 빨간색 목도리를 두른 주일학교 아이들이 전자 양초를 들고 어둑해진 거리를 밝혔다. 주일학교 아이들과 교인들이 교회 일대 1.5㎞가량을 30분간 묵묵히 돌아 도착한 곳은 용인 죽전중앙공원. 아이들과 교인들은 캐롤 ‘오 거룩한 밤’을 부르며 교회 성탄행사의 막을 올렸다.

새에덴교회 교인들이 경기도 용인 죽전중앙공원에서 성탄 캐롤을 부르고 있다.

이날 저녁 공원에선 새에덴교회의 ‘루체비스타 성탄행사’가 진행됐다. 루체비스타는 이탈리아어 루체(Luce·빛)와 비스타(Vista·풍경)의 합성어로 ‘빛의 풍경’을 뜻한다. 이날 새에덴교회 찬양단을 비롯해 테너 박주옥과 빅 마우스, 브라스밴드 등은 참석자들이 쥔 전자 양초 빛에 둘러싸여 ‘북치는 소년’ ‘고요한 밤 거룩한 밤’ 등 크리스마스 캐롤 공연을 선보였다.

캐롤 공연이 이어지는 동안 공원 일대에선 산타 차림의 새에덴교회 집사·장로들이 지역 아이들에게 작은 선물을 나눴다. 초콜릿과 사탕, 성탄 카드를 담은 선물은 이날 새에덴 산타 30명의 손을 거쳐 총 2500개가 전달됐다.

산타 차림을 한 새에덴교회 교인이 죽전중앙공원 일대에서 지역 아이에게 성탄 선물을 건네고 있다.

교회의 이번 성탄 축제는 이웃들과 함께하는 4가지 나눔 행사로 준비됐다. 교회는 퍼레이드와 성탄콘서트를 비롯해 사랑의 헌혈, 사랑의 선물 행사를 진행했다. 교회는 지난 8일부터 이날까지 두 차례에 걸쳐 교인들이 십시일반 모은 헌혈증을 한국소아암재단에 기부하기로 했고, 취약계층을 비롯해 소방공무원 경찰공무원 아파트경비원을 위한 성탄 선물도 이달 중 전달하기로 했다.

소강석 목사는 “아기 예수의 사랑과 정신은 사회의 낮은 곳을 향한다. 또 예수 그리스도는 항상 자신을 비우시고 나누시는 섬김을 이어가셨다”며 “성탄절은 교회 안의 성탄 축제로 머무르지 말고 교회 밖으로 나가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축제가 돼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시국이 어수선한데 이럴 때일수록 아기 예수의 사랑과 평화가 사회에 절실하다”며 “모두를 품으신 예수님을 따라 교회가 이웃들을 품길 바란다. 한국교회가 밝힐 성탄의 빛이 한국교회와 대한민국을 위한 사랑의 빛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소강석(왼쪽) 새에덴교회 목사가 지역 경찰관에게 성탄 선물을 전하고 있다.

용인=글·사진 이현성 기자 sag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