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쇼트트랙, 혼성계주서 시즌 첫 金…김길리 2관왕

입력 2024-12-15 17:33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김길리가 15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4-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4차 대회 혼성계주 결승에서 역주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홈에서 펼쳐진 국제빙상연맹(ISU) 월드 투어 계주 종목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금빛 레이스를 선보였다. 차세대 쇼트트랙 간판으로 자리매김한 김길리(성남시청)는 대회 2관왕에 올랐다.

김길리와 최민정(이상 성남시청), 박지원, 김태성(이상 서울시청)이 한 조를 이룬 한국 대표팀은 15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4-2025 ISU 쇼트트랙 월드 투어 4차 대회 혼성계주 결승에서 2분38초036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안방에서 치러진 올 시즌 네 번째 대회 만에 계주 종목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2위는 중국(2분38초051), 3위는 캐나다(2분38초513)에 돌아갔다.

에이스들이 총출동한 한국은 결승에서 매서운 실력을 뽐내며 경쟁국 선수들을 따돌렸다. 캐나다에 이어 2위를 유지하던 한국은 9바퀴를 남기고 박지원이 인코스 추월에 성공해 1위로 올라섰다. 이어 최민정이 엄청난 속도로 질주하며 2위 그룹과의 격차를 벌렸다. 한국 선수들은 막바지 중국의 거센 추격에도 결승선을 통과할 때까지 선두를 지켜내며 시즌 첫 계주 금메달을 합작했다.

이번 혼성계주 우승으로 김길리는 2관왕에 등극했다. 김길리는 전날 대회 여자 1000m 결승에서 1분30초884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시즌 여자부 종합 우승자인 김길리는 올 시즌 월드 투어 1차 대회 여자 1500m에 이어 개인전 두 번째 금메달을 따내며 경쟁력을 재확인했다.

최민정은 김길리와 경쟁한 여자 1000m 결승에서 1분31초053으로 동메달을 추가했다. 올 시즌 국가대표로 복귀한 그는 지난해 3월 서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이후 처음으로 국내 팬들 앞에서 메달 사냥에 성공했다. 최민정은 지난 2차 대회 여자 1000m 금메달을 비롯해 올 시즌 개인전에서만 메달 5개(금1·은1·동3)를 수확했다.

이날 남자부 1000m 결승에선 장성우(고려대)가 1분24초843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동메달을 따냈다. 박지원은 전날 남자 1500m에서 은메달(2분14초738)을 손에 쥐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