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생명윤리연구소는 지난 7일 서울역 인근 스페이스쉐어에서 27주년 세미나와 홈커밍데이 행사를 진행했다.
‘행동하는 프로라이프’ 이봉화 상임대표는 축사에서 “성산생명윤리연구소가 발표한 연구가 의료계, 입법기관, 시민사회에 실질적 변화를 이끌고 있다”고 평가하며 태법 공백 속 태아 생명 보호 활동에 감사를 전했다. 또한 “이번 세미나가 유전자 치료와 첨단 재생의료 분야의 생명윤리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하고 정책 방안을 제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국민의힘 조정훈 의원은 “생명과 과학기술의 균형을 강조하며, 기술 발전이 생명의 존엄성을 지키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1부 세미나에서 류현모 교수(서울대 치의학대학원)는 ‘유전자 치료 승인’의 문제점을 기독교적 관점에서 논의하며 “유전자 치료가 하나님의 주권에 도전할 위험이 있으며 또한 유전자 조작으로 디자이너 베이비 등 인간 능력 ‘강화’를 추구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배아를 이용한 줄기세포 확보가 생명을 도구화하는 행위로 피해야 하며,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수정란과 생식세포의 조작은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경선 교수(서울대 수의과대학)는 재생의학의 발전과 유도만능줄기세포를 이용한 항암제와 인공장기 연구를 소개하며, 국내 배아 연구 제한으로 인해 연구자들이 해외로 이동하는 현실을 언급했다. 이에 홍순철 소장(고대의대)은 배아를 생명으로 보지 않는 사고를 비판하며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강조했다. 류현모 교수는 예레미야 5장 말씀을 인용하며 크리스천 연구자들이 하나님의 경계를 넘어서는 연구를 경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2부 ‘스탠드업 포 라이프 홈커밍’ 행사에서는 2024년 프로라이프 빌더로 임명된 추광수 목사가 특별 강좌를 진행했다. 일곱 자녀 중 다섯 명을 베이비박스에서 입양한 그는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가정에서의 양육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낙태로부터 아이들의 생명을 지켜달라”고 당부하며 “지켜진 아이들에게 가정을 찾아달라”고 호소했다.
또한 한 아이를 품어 그의 인생을 바꾸는 일이 온 세상을 바꾸는 것보다 더 가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는 이들이 가정을 찾지 못한 아이들을 데려와 함께 살아가며 어둠 속에 빛을 비추는 삶을 살기를 권면했다.
성산 장기려 선생 기념 사업회가 1997년 12월 설립한 성산생명윤리연구소는 의료계와 한국 사회의 올바른 생명의료윤리 정립을 위해 낙태·생명복제·안락사·뇌사 등에 관한 연구와 교육 활동에 주력해 왔다. 연구소는 매월 둘째 주 토요일에 생명윤리를 주제로 공개 콜로키움(라틴어로 ‘모여서 말하기, 대화하기’를 뜻하며, 공공의 장소에서 여러 사람이 어떤 주제를 놓고 토의하는 방식)을 개최하고, 연 3회 스탠드 업 포 라이프 (Stand up for LIFE) 8주 과정을 운영하며 생명 존중을 위한 입법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