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청년들 왜 떠나나?…10명 중 7명 ‘일자리 부족’

입력 2024-12-15 14:12

부산을 떠나려는 청년 10명 중 7명이 ‘일자리’를 이유로 꼽았다. 부산 청년층 10명 중 2명은 다른 지역으로 이주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산시가 직면한 청년 유출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결과로, 청년층을 위한 실질적 일자리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부산시는 8월 23일부터 9월 12일까지 시민 3만1144명을 대상으로 벌인 ‘2024 부산사회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를 15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건강, 안전, 환경, 가족, 사회통합 등 5개 부문에 걸쳐 시민들의 의식과 생활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진행됐다.

2024년 부산사회조사 주요 결과. 부산시 제공

특히 청년층 조사에서는 이주 계획이 있는 응답자 중 66.5%가 ‘구직·취업·직장’을 이유로 꼽아 경제적 불안정이 주요 원인임을 드러냈다. 이는 2022년보다 5.0%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청년 유출 문제는 부산의 인구 감소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구체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시민들의 건강 관리와 관련해서는 10명 중 8~9명이 부산 내 의료기관을 이용했다고 응답했으며, 의료 서비스 만족도는 73.9%로 나타났다. 운동 비율은 54%였고, 주로 인근 공원에서 운동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건강 관리에서 중요한 요소로는 ‘적절한 식사와 영양 보충(49.3%)’이 꼽혔다.

부산의 사회 안전에 대해서는 46.0%가 ‘안전하다’고 평가했으며, 타 지역과 비교해 부산이 더 안전하다는 응답이 61.3%로 나타나 긍정적 이미지가 강조됐다. 안전을 위한 우선 과제로는 교통안전 사업(44.8%)과 범죄 예방(42.0%)이 꼽혔다.

환경 부문에서는 녹지 환경 만족도가 43.9%로 가장 높았다. 반면, 소음과 진동에 대해서는 불만족이 27.6%로 조사돼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가족 부문에서는 자녀와 독립적으로 생활하는 것을 선호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출산율 증가를 위해 보육료 지원(18.6%)과 소득 증대(16.5%)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미취학 아동의 보육 방법으로는 어린이집 이용(35.3%)이 가장 많았으며, 보육 서비스 만족도는 75%로 나타났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