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홀로 가족 돌보는 청소년·청년 311명 찾았다

입력 2024-12-15 13:52
국민DB

대구시가 실태조사를 통해 가족 부양을 책임져야하는 청소년·청년들을 찾아냈다. 이들은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맞춤형 복지서비스가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가족돌봄 청소년·청년 현황 파악과 체계적인 지원정책 마련을 위해 대구에 거주하는 청소년과 청년을 대상으로 처음으로 실시한 실태조사(지난 3~11월)에서 311명의 대상자를 찾아냈다고 15일 밝혔다.

가족돌봄 청소년·청년은 혼자서 생활하기 어려운 가족의 일상생활을 돕거나 생활비의 일부 또는 전부를 부담하는 13세 이상 39세 이하의 사람을 말한다. 가족돌봄 청소년·청년들은 가족을 돌봐야하는 부담 때문에 학업과 자기개발, 사회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온라인 설문으로 이뤄진 실태조사에 1996명이 참여했다. 시는 참여자들의 데이터 분석, 전화 상담 등을 통해 대상자 311명을 선별했다. 일상생활 도움과 생계비를 모두 부담하는 경우가 68.2%로 가장 많았고 일상생활만 돕고 있는 경우는 28.6%, 생계비만 부담하는 경우는 3.2%로 나타났다. 돌보고 있는 대상은 (외)할머니(38.9%), 어머니(34.4%), 아버지(22.5%) 순이었으며 돌봄이 필요한 이유로는 중증질환을 앓거나 수술을 받은 경우가 가장 많았다.

가족돌봄 청소년·청년들은 비돌봄 청소년·청년들과 비교했을 때 삶의 만족도 지표 점수가 낮았고 우울감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행복진흥사회서비스원에서 실시한 이번 조사를 통해 가족돌봄 청소년·청년들의 정신건강 문제 해결을 위한 심리사회적 지원이 필요하며 통합사례관리 체계 활성화를 통한 어려움 완화와 성장지원 등의 맞춤형 서비스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실태조사에서 발굴된 대상자들에 대해 구·군을 통해 1차 생활환경 조사를 실시했다. 현재까지 18명에게 직접적인 서비스를 제공했고 107명에게 상담·정보제공 등의 도움을 줬다. 시는 지속적으로 가족돌봄 청소년·청년을 발굴하는 것은 물론 체계적인 지원방안도 마련해 나갈 방침이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