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속한 댐 수위’…인제빙어축제 2년 연속 무산

입력 2024-12-15 12:30
인제빙어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이 빙어낚시를 즐기고 있다. 인제군 제공

강원도 인제군의 대표 겨울축제인 인제빙어축제가 2년 연속 취소됐다.

인제군과 인제군문화재단은 2025년 1월 17일부터 26일까지 남면 부평리 소양강댐 상류 빙어호 일원에서 열 예정이던 인제빙어축제를 취소했다. 평년보다 많은 가을‧겨울철 강수량으로 소양강댐의 수위가 높아지면서 축제장 조성에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축제장은 소양강댐 수위가 183㎝ 이하여야 주차장, 행사장 등 기반 시설 등을 조성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 10월부터 많은 비가 내리면서 댐 수위가 190.5m를 기록하고 있다. 만수위는 193.5m다. 지난 축제도 댐 수위가 높아 축제를 열지 못했다.

군은 빙어축제를 열고자 한국수자원공사 소양강댐지사와 한강유역본부, 한강홍수통제소 등 관계기관에 댐 방류량을 늘려 수위를 낮춰 달라고 지속해서 요청했다.

하지만 이들 기관은 홍수 조절과 가뭄 등 이상기후에 대비하고 안정적인 물 공급 체계를 유지하기 위해 방류량을 늘릴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1998년 처음 시작된 인제빙어축제는 빙어 얼음낚시, 겨울놀이 등을 즐길 수 있다. 인제 인구의 6배가 넘는 20만명이 다녀가는 강원도 대표 겨울축제다.

인제군문화재단은 빙어축제의 대안으로 내년 6월쯤 같은 장소에서 물과 캠핑을 주제로 한 여름축제를 열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15일 “이상기후 등의 영향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빙어축제를 개최하지 못하게 돼 매우 안타깝다”며 “여름 축제를 더욱 내실 있게 준비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