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용차에 단말기 달아 ‘도로 위 지뢰’ 포트홀 찾는다

입력 2024-12-15 11:42 수정 2024-12-15 11:43
제주시가 16일부터 일부 관용차에 인공지능 단말기를 달아 도로 파손 현황 정보를 실시간으로 집계하는 시범 사업을 추진한다. 제주시 제공

지난 1월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연결하는 5·16도로에서 도로 파임으로 인근을 지나던 차량 10여대의 타이어가 잇따라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이로 인한 2차 사고나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타이어가 파손된 차량이 왕복 2차선 좁은 도로에 줄줄이 멈춰서면서 출근 시간대 해당 구간에 극심한 차량 정체 현상이 빚어졌다.

제주시가 인공지능 기기로 보수가 필요한 도로를 빠르게 찾는 시범사업을 16일부터 추진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지난 9월 시작한 ‘AI를 활용한 도로파손 탐지 및 분석 시스템 구축 용역’의 일환이다.

일부 관용차량에 제주형 도로망 자료가 탑재된 데이터 단말기를 부착해 도로의 파손 정보를 수집하는 방식이다. 도로 파손 현황이 실시간으로 집계되면 신속한 보수가 가능해진다.

시는 올해 88억원을 들여 연삼로 등 12개 주요 도로에 대한 포장 보수 공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예산과 도로 정보 부족으로 전체 파손에 대한 보수는 어려운 실정이다. 대개 주민 민원이 접수된 뒤 복구 작업이 실시되는 경우가 많다.

‘포트홀’로 불리는 도로 파임 현상은 아스팔트나 콘크리트의 결합력이 약화된 상태에서 차량이 지나갈 때 바퀴의 압력으로 생긴다. 여름철 집중호우나 겨울철 폭설 후 주로 발생한다.

시는 이번 인공지능 기기를 통해 실시간 도로 모니터링이 이뤄지면 빠른 복구로 시민들이 개선된 도로 환경을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주시 건설과 관계자는 “시범사업 기간 시스템의 실효성을 점검해 향후 확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