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이 헌법재판소에서 인용돼 조기 대선 국면에 들어갈 경우 대선에 출마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지난 14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된 후 JTBC 뉴스룸에 출연해 ‘대선 출마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정당 입장에서 개혁신당도 당연히 대통령 선거에서 비전을 가지고 다른 당과 겨뤄야만 정당이 발전해 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1985년 3월 31일생인 이 의원은 현재 만 39세다. 헌법은 대통령 선거에 나갈 수 있는 자격을 ‘국회의원의 피선거권이 있고 선거일 현재 40세에 달하여야 한다’고 규정한다.
이 의원의 대선 출마 가능 여부는 헌재의 탄핵 인용 시기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대통령이 사망·사퇴·당선 무효가 되면 실시 사유가 확정된 때로부터 60일 이내에 대선을 실시해야 한다. 즉, 내년 1월 31일 전 헌재의 탄핵심판 결과가 나오면 이 의원은 나이 제한으로 대선 출마 자격을 얻지 못한다. 이후 탄핵 심판 결과가 나와 4월이 지나 대선이 실시되면 출마할 수 있다. 이 의원은 “내년 1월 말 이전에 탄핵 결과가 나오면 (대선에) 못 나가고 2월에 탄핵 결과가 나오면 참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BBC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도 조기 대선 출마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 의원은 “(출마 가능 연령 등의) 조건만 맞는다면 저는 대선에서 역할을 할 의향이 있다”며 “현재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른 인공지능(AI)과 인간 사이의 문제 등을 다룰 수 있는 젊은 세대가 정치 전면에 등장해야 하기 때문에 저는 40대 기수론을 내세워 정말 힘들지만 꼭 한번 변화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을 맹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윤 대통령과 만나면) 제가 해줄 말은 ‘꼴좋다’ ‘자기 잘난 줄 알고 저렇게 다 하더니 꼴좋다’밖에 없다”며 “대한민국 보수 정치를 45년 전으로 되돌린 것이다. 저는 그걸 증오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보수 정치가 국민의 마음을 담을 그릇이 안 되는 상황”이라며 “이 그릇을 깨고 새로운 그릇을 가져와야 한다. 이제 보수 정치권에 대한 대변혁이 예고된다”고 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