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14일 국회를 통과하자 세계 주요 언론들은 일제히 긴급 속보로 소식을 전했다.
로이터·AFP·AP통신 등 외신은 이날 오후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직후 곧바로 긴급 기사로 내보냈다. 앞서 본회의 표결에는 참여하되 부결 당론은 유지한다는 국민의힘의 입장부터 탄핵안이 본회의에 상정되고 표결에 돌입하는 과정을 실시간 속보로 전했다.
미국과 유럽의 유력매체들은 홈페이지 최상단에 관련 소식을 배치하거나 실시간 상황을 전하는 ‘라이브 코너’를 마련하기도 했다.
미국 CNN 방송은 탄핵 가결에 대해 “윤 대통령의 도박이 엄청난 역풍을 맞았다”며 “아시아의 활기찬 민주주의 국가인 한국의 많은 이들이 그의 퇴진을 요구하게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수개월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CNN은 “법률에 따라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이 되지만 그 역시 비상계엄과 관련해 수사 선상에 오르는 등 정치적 문제들에 직면해 정치적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윤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분노를 식히고 누가 국정을 이끌지에 대한 몇 가지 의문을 없앨 것”이라면서도 “고위 각료들과 관련한 조사가 진행 중으로 리더십 공백의 잠재적 위험은 남아있다”고 짚었다.
WSJ는 조기 대선이 실시될 경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명확한 선두주자”라고도 소개했다. 다만 이 대표가 선거법 위반 혐의 등 5개 재판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도 “한국은 이제 장기적인 불확실성의 기간에 돌입하게 된다”며 한국의 리더십 공백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와 맞물려 발생한다고 짚었다. WP는 이러한 권력 공백 상황이 한미 관계에서 한국을 “약한 쪽에 놓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함께 전했다.
일본도 관련 소식을 신속하게 전했다. 일본 아사히신문과 니혼게이자이신문, NHK방송 등이 가결 소식을 속보로 전했고 민영방송 니혼테레비 등은 실시간으로 개표 과정을 중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중문과 영문으로 각각 긴급뉴스를 내보냈다. 중국중앙TV(CCTV)도 탄핵소추안 가결로 한 총리가 직무를 대행한다고 전했다.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에서는 ‘윤석열 탄핵안 통과, 대통령 직무 즉시 정지’가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웨이보에서도 가장 많이 검색한 문구에 올랐다. 한때 중국의 한 한국 국회 라이브 시청 사이트에는 10만여명의 접속자가 몰리기도 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