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은 15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직후 “대통령 자격이 없는 사람이 대통령에서 내려왔다. 국민들께서 승리하셨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윤 대통령 탄핵 찬성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뒤 전날부터 국회 본관 앞에서 탄핵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여왔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탄핵안이 가결된 후 기자들과 만나 “여당 국회의원으로서 정말 국민들께 송구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국민들의 바람이고, 또 정확하게 위헌적인 것을 남겨야 되기 때문에 죄송하지만 이번에 찬성표를 행사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성과가 있었다고 보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성과라기보다는 처참한 마음”이라며 “저는 여당의 국회의원이다. 여당의 대통령이 잘못돼 끌어내렸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이번 일로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더 성숙한 계기가 됐다”며 “두 번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날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이후 바로 퇴장하지 않고, 한동안 괴로운 듯 고개를 푹 숙인 채 자리를 지켰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등 야당 의원들이 다가와 악수와 격려의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탄핵 가결에 대해 “한동훈 대표가 대한민국 국민만 보고 가겠다고 하지 않았나”라며 “그 뜻이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대통령이 탄핵까지 오게 된 부분에 대해 우리 당도 무겁게 이 부분을 받아들여야 하고, 대국민께 반성하고 사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재적의원 300명 전원 표결에 참여한 가운데 찬성 204표, 반대 85표, 기권 3표, 무효 8표로 가결됐다. 당론으로 탄핵을 반대했던 국민의힘에서도 12명의 이탈표가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