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은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데 대해 “국민 여러분께서 보여준 민주주의에 대한 간절함, 용기와 헌신이 이 결정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우 의장은 이날 오후 윤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된 뒤 본회의 산회에 앞서 “오늘 우리 국회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가결했다. 이는 국민의 대표로서 엄숙히 선서한 헌법 준수의 약속에 따른 결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제 헌법적 절차에 따라 대통령의 파면 여부는 헌법재판소가 결정하게 된다”며 “국회는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에 충실히 임하겠다. 공석인 헌법재판관 임명도 신속하게 이뤄지도록 서두르겠다”고 덧붙였다.
또 “민주주의는 국민의 삶으로 증명된다”며 “국민의 생업과 일상이 빠르게 안정되고 경제, 외교, 국방 등 모든 면에서 대내외적 불안과 우려가 커지지 않도록 국회와 정부가 합심하고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마지막으로 “국민 여러분의 연말이 조금 더 행복하기를 바란다. 취소했던 송년회, 재개하시기를 당부드린다”며 “자영업, 소상공인 골목 경제가 너무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미래는, 우리의 희망은, 국민 속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윤 대통령 탄핵안은 재적의원 300명 전원이 표결에 참여한 가운데 찬성 204표로 가결정족수(200명)를 넘겨 가결됐다. 반대는 85표, 기권 3표, 무효 8표로 집결됐다. 야권에서 192명이 찬성 의사를 밝힌 점을 고려하면 국민의힘에서 최소 12명이 찬성표를 던진 셈이다. 기권과 무효표도 국민의힘에서 나왔다고 가정할 경우 여당 이탈표는 최대 23표까지 늘어난다. 국민의힘은 표결에 앞서 진행된 의원총회에서 부결을 당론으로 정했으나 일부 의원들은 찬성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