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3일 밤 10시30분, 윤석열 대통령의 느닷없는 비상계엄 선포 이후 한밤중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안팎에서 벌어진 긴박한 사태는 실시간으로 전세계에 전해졌습니다.
비상계엄 사태를 전후로 한국에 온 외국인 관광객들은 이 상황을 알고 있을까요? 알고 있다면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지난 11일 오후 경복궁 일대를 돌며 전세계 각지에서 온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이번 한국의 계엄령 사태에 대한 의견을 직접 물어봤습니다.
포르투갈 관광객 헨리크(24)씨와 조아오(24)씨는 “한국에서 일어난 것과 같은 이런 계엄령이 (포르투갈에서) 일어난다면 웃길 것 같다(funny)”며 웃었습니다. 이어 “(비상계엄 이후 한국은) 누구도 통제권을 쥐고 있는 거 같지 않다”며 현재 한국의 혼란 상황을 걱정하기도 했습니다.
또 이들은 “대통령의 당(국민의힘)은 비상계엄이 선포된 이후 왜 대통령을 정부에서 몰아내기 위한 투표(탄핵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며 “그들도 (비상계엄에는) 동의를 안했다. 그 당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비상계엄 사태뿐만 아니라 지난 7일 여당이 투표 불참으로 탄핵 불성립을 만든 것까지 알고 이를 비판한 것입니다.
이어 익명을 요구한 일본 관광객들은 “(윤석열 대통령은) 제멋대로 하는 이미지”라며 “(비상계엄이) 국가를 위해서 한 게 아니라 우위에 서기 위해 마음대로 한 느낌이 있어서 위험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대만 관광객인 지인(30)씨도 “대만도 예전에는 계엄령을 여러 번 선포했지만 내가 태어나기 전이라 경험해 본 적은 없다”면서도 “그럼에도 내 생각은, (한국의 비상계엄령이) 지금 시대에 맞지 않는 너무 과한 조치인 것 같다. 대통령이 너무 성급한 결정을 내렸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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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민주 기자, 이하란 PD, 안채원 인턴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