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현의 교회공간 탐구 15] 예배당 03- 미니멀리즘

입력 2024-12-13 17:47
현대 교회 건축에서 미니멀리즘은 예배공간을 단순화된 형태와 절제된 디자인을 통해 영적 집중을 극대화하는 중요한 접근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불필요한 장식과 복잡한 요소를 배제하고, 깨끗하고 단순한 공간을 조성함으로써 신도들이 예배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합니다.

미니멀리즘 설계는 간결한 형태와 소재를 통해 예배당의 본래 목적을 더욱 명확히 드러내며, 특히 심플한 건축재료와 함께 공간에 반영되는 자연광을 적극 활용해 공간의 순수한 표현을 강조하고, 건물의 내부와 외부공간에 심미적인 통일감을 부여합니다.

생 자크 드 라 랑드 교회(Saint Jacques de la Lande)는 프랑스 렌(Rennes)에 위치한 현대적인 미니멀리즘 건축의 예배당입니다. 이 교회는 미니멀리즘 디자인을 통해 전통적인 교회 건축에서 보이는 복잡한 요소를 배제하고, 순수한 형태와 기능성을 강조한 공간을 창출했습니다. 외관은 흰색 콘크리트로 마감해 깔끔하고 현대적인 느낌을 주며 복잡한 장식을 배제하고, 기하학적 형태와 간결한 선을 사용해 순수한 미학을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천장과 벽에 틈을 만들어 자연광이 부드럽게 들어오도록 설계해 인공 조명 대신 자연의 빛을 통해 차분하고 성스러운 분위기를 조성했습니다.





파드레 루비노스 교회 (Padre Rubinos Church)는 스페인 북부의 아 코루냐(A Coruña)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 교회는 사회 복지 단테 ‘파드레 루비노스’의 새 본부의 일부로 건축되었으며, 절제된 우아함이 돋보이는 설계를 자랑합니다. 예배당은 순수한 형태의 종탑이 높이 솟아 있어 멀리서도 쉽게 식별할 수 있으며, 순수한 재료 사용이 돋보이는 건축물입니다. 교회 내부는 단순한 제단과 나무 벤치로 구성되어 있으며, 큰 창문을 통해 자연광이 들어와 밝고 개방적인 분위기를 제공합니다. 디자인에서 유일한 상징은 단순한 십자가로, 신도들이 영적 성찰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듭니다.




산타 마리아 델리 안젤리 교회(Chiesa di Santa Maria degli Angeli)는 해발 1,530m 높이의 몬테 타마로 산 정상부에 위치해 있으며, 주변의 아름다운 알프스 산맥과 호수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탁 트인 전망을 제공합니다.

외부는 포르피리오 석재를 사용해 견고하면서도 자연과 조화를 이루었으며, 내부는 미니멀리즘 디자인으로 신도들이 내적 성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탈리아 예술가 엔조 쿠키의 작품이 내부를 장식하고, 아치형 천장에는 두 그루의 사이프러스 나무가 그려져 있습니다. 이 교회는 단순한 예배 공간을 넘어, 자연 속에서 영적 몰입과 평화를 제공하는 피난처로 기능하며, 신앙의 깊이를 상징합니다.





난징 완징 가든 채플(Nanjing Wanjing Garden Chapel) 은 중국 난징의 강변에 설계한 현대적 예배당입니다. 이 교회는 나비 모양 지붕을 변형한 역 V자 형태의 독특한 지붕이 특징입니다. 지붕의 양쪽 끝은 날카롭게 위로 솟아 있고, 두 모서리는 아래로 내려가며, 서쪽 파사드에는 12미터 높이의 첨탑과 십자가가 있습니다.

건물 외관은 이중 구조로, 단단한 흰색 벽을 반투명 목재 외피가 감싸고 있어 외부의 시야를 필터링하며 종교적 경험의 시작을 암시합니다. 외부 목재 패널은 U자형 금속 브래킷으로 연결되어 예배당을 둘러싼 산책로를 형성하고, 주변 자연과 조화를 이룹니다.

내부는 흰색 벽과 가구로 마감되어 밝고 차분한 분위기를 조성하며, 팔각형 평면을 가진 예배당을 중심으로 설계되었습니다. 내부 공간은 스카이라이트(천창)와 벽 개구부를 통해 자연광을 받아들이며, 300mm 너비의 빛줄기를 통해 신성한 분위기를 강조합니다. 이 채플은 전통적인 예배당의 폐쇄성과 현대 건축의 개방성을 조화롭게 결합한 건축물로, 빛과 자연을 활용한 독창적인 종교적 공간을 제공합니다.




옐리비에스카의 새 교회(Ylivieska Church)는 2016년 화재로 소실된 역사적인 목조 교회를 대신하여 지역 사회를 위로하고 지원하기 위해 2017년 K2S Architects에 의해 설계되었습니다.

새 교회는 칼라요키락소 지역의 랜드마크로, 교회 홀, 제의실, 입구 로비의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있으며, 박공 지붕과 자연스러운 진입 광장을 특징으로 합니다. 교회 홀은 나무로 마감되어 따뜻한 분위기를 조성하며, 지붕 채광창과 제단의 간접 자연광을 통해 공간이 빛으로 구조화됩니다. 이 건축물은 핀란드 교회 건축 전통을 현대적인 방식으로 재해석하며, 외관과 내부 모두에서 전통과 현대적 요소를 조화롭게 담아냅니다.






정리=전병선 선임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