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외식업 매출 9% 급락, 여의도만 10%↑… “때아닌 특수”?

입력 2024-12-14 05:00
한국신용데이터 제공

12월 첫 주 소상공인 외식업 사업장 신용카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인 하락세에도 탄핵 집회가 열리는 여의도는 같은 기간 10% 이상 증가했다.

한국신용데이터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9일까지 전국 소상공인 외식업 사업장 신용카드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0%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강예원 한국신용데이터 데이터 총괄은 “외식업 평균 이익률이 15%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매출이 10% 줄어들 경우 이익은 60% 넘게 줄어들게 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같은 기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위치한 소상공인 외식업 사업장은 신용카드 매출이 10.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여의도에서 비상계엄 반대 시위 및 탄핵 요구 집회로 인파가 몰린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편의점이나 카페, 거리의 분식집 등 간단한 요기거리를 파는 곳이 아닌 국회의사당역과 여의도역 인근 건물의 지하 식당가는 울상이다. 국회 보좌진과 직원들이 비상 상황에 외출을 자제해 한산할 뿐 아니라, 시위로 연말 송년회 등 약속을 미루는 직장인이 늘며 예약이 ‘줄취소’됐기 때문이다. 평일 오후 식당과 술집을 찾던 사람들이 인파와 소음 탓에 다른 지역에 있는 가게로 가버리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여의도는 증권가와 국회가 위치해 외식업을 중심으로 상권이 발달했다. 그러나 내수 침체 위기로 폐업이 속출하면서 올해 역대급 위기 분위기다.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인허가 데이터개방에 따르면 올해 폐업한 여의도동 소재 외식업 점포 수는 377곳으로 역대 최다 수준이다. 1~11월 통계로만 전년 동기 대비 20% 급증했다. 연말까지 집계하면 400곳에 달할 가능성도 있다.

12월은 송년회 수요로 대다수 외식업 사업장에서 이익을 많이 남기는 기간인만큼, 외식업 상권은 너나 할 것 없이 침체 위기에 봉착했다. 강예원 총괄은 이어 “내수 소비가 부진한 가운데 12월 첫 주에 큰 폭의 전년 동기 대비 매출 감소가 나타난 점이 뼈아프다”며 “연말까지 이와 같은 매출 감소가 이어질 경우 다수 사업장이 적자 누적으로 고통을 받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다연 기자 id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