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의 다섯 번째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우승, 한화생명e스포츠의 8년 만에 국내 대회 우승 등 올 한해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속 감동의 순간을 되짚는 사진전이 열렸다.
LoL 챔피언스 코리아는 이달 6일부터 22일까지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서 ‘LCK 사진전: 세 번째 이야기 '더 모멘트(The Moment)’를 진행한다.
올해로 3회 차를 맞이한 이번 사진전에선 왕좌를 차지하기 위해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경쟁을 펼쳤던 선수들의 모습을 비롯해 대회 명장면, 선수단 드로잉 등 다채로운 작품들이 전시됐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행사장에 들어서자마자 LCK 10개 팀을 향한 팬들의 응원 메시지가 빼곡히 담긴 크리스마스 플랜트월을 만날 수 있다. 평일 오전이라 관람객이 많지는 않았지만,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팬들은 선수와 팀을 향한 진심 어린 마음을 담아 걸었다.
김연수 작가의 ‘레귤러 모멘트(REGULAR MOMENT)’ 사진전은 평소 경기에 임하기 전 선수단의 표정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특히 사진을 지나다 보면 전용준 캐스터와 이현우 해설의 중계 목소리와 경기 영상이 틀어져 있어 몰입감을 높였다. 한곳에는 선수뿐만 아니라 국내외 해설 및 분석 데스크의 모습도 담겨 있어 눈길을 끌었다.
다른 공간에선 오희준 작가의 ‘파이널스 모멘트(FINALS MOMENT)’를 주제로 스프링과 서머 시즌에 우승컵을 들어 올린 젠지와 한화생명 선수단의 기쁨을 담아냈다. LCK 역사상 최초로 4회 연속 우승이라는 신기록을 세운 젠지부터 더운 여름 신흥 강호의 탄생을 알린 한화생명 선수단의 자신감 넘치는 표정을 엿볼 수 있었다.
2층엔 실사 드로잉 작품으로 유명한 한해동 작가가 T1을 위해 특별히 제작한 대형 헌정 작화와 ‘쇼메이커’ 허수, ‘피넛’ 한왕호 등 LCK 대표 선수단의 그림이 전시돼 있다.
다른 한편에는 LoL의 살아있는 전설 ‘페이커’ 이상혁의 전설의 전당 헌액식 장면이 배치돼 있다. 이상혁의 시그니처 포즈인 ‘쉿’ 사진을 바라본 한 관람객은 발길을 멈추곤 “대상혁”을 읊조렸다. 또 지난 5월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서 우승한 젠지 선수단, 올해 중국의 빌리빌리게이밍(BLG)을 꺾고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T1 선수들의 사진도 배치돼 감동을 선사했다.
익명을 요구한 A, B씨(21)는 “경기도 이천에서 2시간 정도 걸려 사진전을 왔다. 현장 분위기는 잘 꾸며놓은 거 같다”면서 “‘케리아’ 류민석(T1)과 ‘스폰지’ 배영준(DRX)의 팬이다. 류민석은 새 로스터로 내년에도 좋은 모습 보여줬으면 좋겠다. 배영준은 성적이 좋지 않아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람객인 C, D씨(21)는 “평소 LCK를 지켜보는데 유튜브에서 사진전을 연다고 해서 오게 됐다”면서 “실제로 직관을 가고 싶었지만, 여건상 롤파크에 가질 못했는데 사진전을 통해 현장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아 재밌고 신선했다”고 전했다.
현장을 방문하는 관람객은 방문하는 요일에 따라 각기 다른 오리지널 티켓 2종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전설의 전당 이상혁의 포스터와 MSI 및 롤드컵 우승팀 포스터, LCK 팀 단체샷, 페어샷, 단독샷 등으로 구성된 150여 종의 사진이 주차 별로 50종씩 무작위로 제공된다.
김지윤 기자 merr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