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지나 성전환한 골프 선수, 여성 대회 못 나간다

입력 2024-12-13 14:11 수정 2024-12-13 14:15
게티이미지뱅크

남성으로 2차 성징을 경험한 트랜스젠더 여성 골프 선수는 내년부터 여성 대회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세계 골프 대회의 규칙을 정하는 영국 로열앤드에인션트골프클럽(R&A)은 13일(현지 시각)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공정 경쟁 정책을 내놨다. R&A는 “지난 1년간 의료·과학계 전문가들이 성전환 선수의 경기력에 대해 연구한 결과 남성으로 제2차 성징을 겪은 뒤 성전환한 선수는 여성으로 태어난 선수보다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R&A는 다만 성별에 대한 인식이 다를 수 있는 각국 상황에 따라 적합한 정책을 수립하도록 각국 협회에 관련 내용을 전달했다. 마틴 슬럼버스 R&A 최고 경영자(CEO)는 “골프는 모두에게 열려 있는 스포츠지만 엘리트 대회에서는 선수들이 공정한 링 위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R&A는 미국과 멕시코 이외에서 골프 대회를 관장하는 기구다. 세계에서 역사가 가장 긴 대회로 ‘브리티시 오픈’이라고도 불리는 디 오픈(The Open)을 주최하고 있다. 미국과 멕시코 지역 골프 대회를 관장하는 기구인 미국골프협회(USGA)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도 지난 5일 같은 내용의 규정을 발표한 바 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