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 전공의·의대생, 14일 여의도 탄핵 집회에서 의료지원

입력 2024-12-13 12:00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열린 서울대병원 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젊은 의사 의료계엄 규탄 집회'에서 사직 전공의를 비롯한 젊은 의사들이 계엄 규탄 및 의료개혁 철폐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의과대학 정원 증원 사태로 병원과 학교를 떠났던 사직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서 의료 지원을 나선다.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대전협 비대위)는 “14일 오후 1시부터 10시까지 여의도공원 6번 출입구 앞에서 ‘대한전공의협의회 의료지원단’을 운영한다”고 13일 밝혔다.

의료지원단은 사직한 전공의와 휴학 의대생 10여명으로 구성되며 응급 처치와 상비약 지급 등의 진료를 계획하고 있다. 운영은 대전협 비대위가 주관하고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에서 인력과 물품 등을 지원한다.

박단 대전협 비대위원장은 “2016년에도 의대생으로서 전공의 선배들과 함께 광화문 집회에 의료 지원을 나갔다. 대통령 탄핵 요구라는 불행한 역사가 반복되어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대전협은 2016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위한 광화문 집회 당시에도 5주간 의료지원단을 운영한 바 있다.

이어 그는 “많은 인파가 몰려 안전사고 발생이 염려되어 대전협은 다시 한번 의료 지원에 나선다”라고 전했다. 이어 “거리에 나온 시민들이 무사히 집회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의료지원단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비대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탄핵도 촉구했다. 그는 “내란 사태는 당파를 초월하여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마주하고 있는 문제”라고 지적하며 “국회는 하루빨리 대통령을 탄핵하고, 대한민국 의료를 정상화하라”고 강조했다.

앞서 대전협은 지난 5일 시국선언문을 통해 12·3 비상계엄 사태를 규탄하고 윤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특히 비상계엄 당시 계엄사령부가 내린 포고령에 ‘이탈 전공의 처단’이라는 표현이 담긴 것과 관련해 “계엄령 선포와 포고령 작성의 진상을 규명하라”며 “전공의를 특정해 반국가세력으로 규정한 것을 사과하고 관련자를 처벌하라”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