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딥페이크 영상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12일(현지시간) 영국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3일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당일 텔레비전을 보고 알았다”며 “(너무나 가능성이 없는 일이라) 처음엔 이 영상이 딥페이크이거나, 방송국이 해킹된 줄 알았다”고 전했다. 이어 “불필요하고 상상할 수 없는 실수이자 당혹스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 총재는 “정치적 문제와 상관없이 경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메커니즘이 있다”며 이번 사태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계엄 사태 이후 연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를 열고 금융 외환시장을 점검하고 있다. 한은 내부적으로 매일 오전, 오후 두 차례씩 시장 상황 관련 회의를 진행 중이다.
금융 외환 당국은 “기관투자자 매수세 지속 등으로 낙폭을 점차 회복하고 있다”며 “국채 금리도 안정적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24시간 점검하면서 무제한 유동성 공급 등 시장안정 조치를 지속하겠다고 전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