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11%로 추락했다. 취임 후 긍정 평가가 최저치로 추락한 것이다. 부정 평가는 85%에 달했는데, 부정 평가자 절반 이상이 ‘비상계엄 사태’를 이유로 언급했다.
한국갤럽은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3일 동안 전국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자체 여론조사 결과 이같은 결과가 도출됐다고 13일 밝혔다.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 윤 대통령이 현재 ‘잘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았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진보층, 20~50대 등에서는 그 비율이 90%를 웃돌았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긍정률(38%)이 부정률(53%)에 못 미쳤다.
직무 수행 부정 평가자는 ‘비상계엄 사태’(49%), ‘경제·민생·물가’(8%), ‘전반적으로 잘못한다’(6%), ‘경험·자질 부족·무능함’, ‘독단적·일방적’, ‘소통 미흡’(이상 5%), ‘통합·협치 부족’, ‘김건희 여사 문제’, ‘국가 혼란·불안 야기’(이상 2%) 등을 부정 평가의 이유로 들었다.
응답자들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대해선 75%가 찬성, 21%가 반대했다. 4%는 의견을 유보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만 유일하게 탄핵 반대(66%)가 우세하고, 70대 이상, 보수층 등에서는 찬반 격차가 크지 않았다.
응답자들은 비상계엄 사태가 내란인지 여부에 대해선 71%가 내란이라고 응답했다. ‘내란이 아니다’고 응답한 응답자는 23%였다. 6%는 판단을 유보했다.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 내란이란 시각이 우세했지만, 국민의힘 지지층 68%는 내란이 아니라고 봤다. 70대 이상과 보수층에서는 양쪽이 비등했다.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고, 응답률은 15.8%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