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보수의 배신자는 尹”…1인 시위 나선 與김상욱

입력 2024-12-13 10:00 수정 2024-12-13 10:04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오전 국회 본청 앞에서 동료의원들에게 탄핵 찬성에 나서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초선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을 촉구하는 1인 시위에 나섰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본청 입구 앞에서 어른 허리 높이의 피켓을 든 채 시위를 시작했다. 김 의원은 지난 4일 새벽 비상계엄해제요구안 표결 당시 입고 있었던 복장으로 시위에 나섰다.

김 의원은 피켓에 “지금 옷은 계엄 해제 표결 때 입었던 옷”이라며 “선배 동료 의원들께 계엄 해제를 간절히 바랐던 그때 그 마음으로 탄핵 찬성에 나서줄 것을 참담한 심정으로 호소한다”고 적었다.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오전 국회 본청 앞에서 동료의원들에게 탄핵 찬성에 나서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의원은 “이대로는 보수가 절멸한다”며 “보수의 배신자는 윤석열”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탄핵 찬성으로 국민께 진심으로 반성하고 보수의 가치를 기준으로 다시 처음부터 국민의 신뢰를 얻어 제대로 된 보수당, 제대로 된 진짜 국민의힘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시위 도중 만난 기자들에게 “이번 탄핵은 최대한 많은 여당 의원들이 동참해야 하는 일이라 믿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득권을 지키고 권력을 지키기 위해 싸운다면 공당으로서의 자격이 없는 말과 행동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여당 내부에서 ‘탄핵 표결 찬성’ 기류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어제(12일) 원내대표 선출 이후에 또 다른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국회 본청 앞에서 탄핵 찬성을 호소하는 김상욱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의원은 또 “지금 당론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당론보다 중요한 것이 국민이고 국가”라며 “동료 의원들도 당론에 너무 구애받지 말고 본인의 양심에 따라 나서 주기를 부탁하고 싶다”고 발언했다.

김 의원은 전날 당 윤리위원회가 윤 대통령 탈당·제명 징계 조치 검토에 착수한 것에 대해서는 “반드시 제명 조치를 해야 한다”며 “윤 대통령은 헌정 질서와 자유민주주의를 정면으로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오는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진행 전까지 피켓 시위를 이어갈 계획이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