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주거복지 NGO 한국해비타트가 12일 충남 천안시 ‘희망더함빌리지’ 인근에서 ‘2024 희망의 집짓기 헌정식’을 개최했다. 희망의 집짓기는 무주택 신혼부부에게 주택을 제공해 이들의 자립을 돕고 지역사회의 건강한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하도록 돕는 사업이다. 올해는 신혼부부 16쌍에게 주택을 지원했다.
이들에게 제공되는 주택은 지난 8월 한국해비타트의 ‘한국번개건축(KBB)’에 참여한 봉사자들의 손길에 의해 만들어졌다. 이 봉사에 참여한 300여명의 참가자들은 3일 간 목제 프레임, 벽체 붙이기 등 공정 작업을 도왔다.
입주 가정은 봉사자들과 함께 건축 자원봉사 300시간을 참여했고 건축비 원가를 30년 간 무이자 분할로 상환한다.
윤형주 한국해비타트 이사장은 “한국해비타트가 지자체와 지역사회 기업 자원봉사자들과 나눔의 가치를 공유하고 주거 문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며 “지금까지 한국해비타트는 천안 지역의 청년과 무주택 신혼부부 가정 176세대에게 보금자리를 지원했다. 협력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한국해비타트는 1994년 한국법인 설립돼 희망의 집짓기, 재해재난 긴급 주거지원, 독립유공자 후손 주거지원 등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날 행사 참가자들은 한국번개건축으로 완성한 16채의 주택을 나눠서 돌며 입주세대를 축복하는 시간을 가졌다. 축복식에 참여한 이들은 신혼부부들의 주택단지인 희망더함빌리지에서 축복송을 부르고 축하말을 전했다.
정찬(30), 김수인(32)씨 부부는 20개월 된 쌍둥이와 ‘희망의 집’에 입주하는 세대다. 정씨는 “추운 날씨에도 열여섯 가정을 축복해주시려고 와주신 발걸음이 감사하다”며 “함께 참여한 봉사자분, 후원해주신 분들에게 받은 사랑을 아이들에게도 가르치고 주변 이웃에게 이 사랑을 전하면서 살겠다”고 전했다.
박윤서 기자 pyun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