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중의원(하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본인 납북자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전날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참여해 일본인 납북자 문제 해결에 관련한 질의에 “정상 간 대화가 아니면 (북한이) 움직이지 않을 수 있다”며 정상회담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다만 “실현에는 엄청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시바 총리는 9월 자민당 총재 선거 당시 도쿄와 평양에 연락 사무소를 설치하겠다는 공약에 대해선 “납북자 가족으로부터 반대 의견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한편 이시바 총리는 3일 비상계엄 사태 발생 전까지만 해도 내달 초 방한 및 윤석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추진해왔다. 취임 후 첫 양자 외교 대상지로 한국을 선택해 한국을 중시하는 모습을 보이려는 의도였다. 하지만 3일 한국에서 비상계엄 사태가 터지자 방한 계획을 단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7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국회에서 무산되자 취재진에 “앞으로도 (한국과) 긴밀한 협력을 도모해 갈 것이라는 데에는 변함이 없다”라며 “한국에 머무르는 일본인의 안전이 제대로 유지될 수 있도록 주의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