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 조용기 목사의 유산을 되짚어보다”

입력 2024-12-12 17:38 수정 2024-12-12 18:36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당회장이 12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린 ‘2024 영산 조용기 목사 3주기 추모 목회자 콘퍼런스’에서 인사하고 있다.

한국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이 고 조용기 목사로 시작된 오순절 성령 운동이 한국교회와 세계교회에 미친 영향을 되짚었다.

영산글로벌미션포럼(이사장 이영훈 목사)이 12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예루살렘성전에서 개최한 ‘2024 영산 조용기 목사 3주기 추모 목회자 콘퍼런스’에서다. 평일 오전 열린 행사임에도 400여명이 참석하며 성전을 가득 채웠다.

12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린 ‘2024 영산 조용기 목사 3주기 추모 목회자 콘퍼런스’ 참석자들의 모습.

이날 포크 듀엣 ‘트윈폴리오’ 출신의 가수인 윤형주 한국해비타트 이사장이 ‘내가 만난 조용기 목사님’을 주제로 찬양하고 간증했다.

장로 직분인 윤 이사장은 ‘저 장미꽃 위에 이슬’을 부르기에 앞서 “오늘 부르려는 이 찬양은 어머니 김귀순 권사님이 알려주신 찬양”이라며 “어머니는 1963년 예장통합 소속 동신교회에 출석하던 중학생 윤형주를 서대문 성전으로 이끌어 순복음 교단과 만나게 해주신 분”이라고 설명했다.

윤 이사장은 순복음교회에 처음 들어섰던 순간을 회상하며 “교회 성전에 가까워질수록 아주 큰 소리가 났는데, 처음엔 교회에 소동이 난 줄 알았다. 성전 안에 들어서니 성도들이 모두가 손을 들고 ‘주여’를 부르짖었고 그들의 입에선 어느 나라 말일지 모르는 언어가 쏟아져 나왔다”며 “교회에서 특송을 맡고 늘 곱던 어머니가 그들과 함께 ‘주여’를 부르짖으며 다른 사람처럼 기도했다. 어머니에게도 영적인 갈급함이 있었다는 것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이어 “나 역시 어린 날 어머니를 따라서 갔던 서대문 성전에서 내 영적인 신앙생활을 시작했다. 3년이 지난 지금도 조 목사님이 참 그립다”며 “당시엔 순복음교회의 성령 사역을 손가락질하고 믿지 않았던 이들도 있지만, 현재는 이러한 성령 사역이 오히려 통합 합동 등 장로교단으로도 많이 퍼졌다”고 했다.

윤형주 한국해비타트 이사장이 12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린 ‘2024 영산 조용기 목사 3주기 추모 목회자 콘퍼런스’에서 찬양하고 있다.

이날 발제를 맡은 박명수 서울신대 명예교수는 “오순절 부흥 운동은 정교분리 이후 근대사회의 산물이자 새로운 기독교의 모습”이라며 “조 목사는 이 운동을 통해 한국교회의 모성적 전통을 회복하고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은 것은 물론, 한국교회에 새로운 역사를 가져오게 했다”고 말했다.

김호성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는 ‘영산 조용기 목사의 신학이 한국교회에 미친 영향’을 주제로 그가 신학·목회적인 면뿐만 아니라 교육(한세대)과 언론(국민일보) 등 사회 분야에 끼친 영향을 강조했다.

김형근 순복음금정교회 목사는 “조 목사의 성령 목회를 통해 영성과 조직에 대해 배우고 목회에 적용할 수 있었다”면서 “가령 오순절신학에서 기도는 성령의 역사를 불러일으키는 중요한 통로이기에 우리교회는 장기 기도회와 저녁 기도회, 새벽기도회를 활성화했다”고 얘기했다.

조민제 국민일보 회장이 12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린 ‘2024 영산 조용기 목사 3주기 추모 목회자 콘퍼런스’에서 가족을 대표로 인사하고 있다.

조민제 국민일보 회장과 이영훈 당회장은 이날 인사를 통해 순복음교회의 영적 자산과 교회의 역사, 사명을 후대에 이어나가겠다고 결의했다.

글·사진=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