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경택 감독, “탄핵 불참 동생 곽규택에 크게 실망”

입력 2024-12-12 17:29
곽경택 감독이 지난달 25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점에서 열린 영화 소방관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영화 ‘소방관’의 곽경택 감독이 12·3 비상계엄 사태를 일으킨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스스로 물러나거나 탄핵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곽 감독은 국민의힘 곽규택 수석대변인의 친형이기도 하다.

곽 감독은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코로나19와 (출연) 배우 음주, 그리고 이번에는 개봉 전날 비상계엄까지. 지난 12월 3일의 밤을 생각하면 솔직히 저도 아직 심장이 두근거린다”며 “천만 다행히도 영화 ‘소방관’이 많은 관객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그 불안감은 제 온몸을 감싸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 ‘소방관’은 코로나19 여파와 주연 배우인 곽도원의 음주운전 논란 탓에 촬영을 마친 지 4년여 만인 지난 4일 개봉했다. 그러나 곽 감독의 동생인 곽 수석대변인이 지난 7일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하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소방관’을 불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었다.

곽 감독은 “최근 저의 가족 구성원 중 막내인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이 당론에 따라 탄핵 투표에 불참한 것으로 인해 영화 소방관까지 비난의 대상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다”라며 “저 또한 단체로 투표조차 참여하지 않았던 국회의원들에게 크게 실망하고 분노한 건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곽 감독은 “대한민국에 대혼란을 초래하고 전 세계에 창피를 준 대통령은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그렇지 않다면 반드시 탄핵당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과거에도 정치적 혼돈의 시기를 모든 국민들이 힘을 모아 슬기롭게 헤쳐 나왔고 2024년 말의 이 어려운 시기 또한 잘 극복할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