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혼란과 사회적 위기가 겹친 대한민국. 군부독재 시절 이후 첫 계엄 선포라는 초유의 사태로 정국이 어지러운 가운데 새해를 기도로 시작하는 제9회 대한민국 국가기도회 원크라이가 희망을 전한다. 교단과 교파를 초월한 이번 기도회는 다음 달 3일 경기도 안양시 새중앙교회(황덕영 목사)에서 열린다.
올해 기도회 주제는 ‘바람같이 불같이’(행 2:1~4). 오순절 성령 강림의 역사를 기억하며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기도로 하나 되어 국가적 위기를 돌파하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12일 새중앙교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황덕영 목사는 “지금처럼 나라와 민족이 위기에 처했을 때야말로 한국교회가 깨어 기도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도는 단순히 개인 신앙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국가적 혼란과 위기를 돌파하는 하나님의 도구”라며 기도의 힘을 역설했다.
황 목사는 또 “사람의 생각과 계획만으로는 현재의 복잡한 정국을 해결할 수 없다”며 “하나님의 지혜와 뜻을 구하는 기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2024년은 한국 선교 140주년을 앞둔 해로 이번 기도회가 한국교회가 영적으로 부흥하고 선교적 사명을 되찾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기도회에는 황 목사 외에도 박동찬 일산광림교회 목사, 김병삼 만나교회 목사, 한홍 새로운교회 목사, 박진석 포항기쁨의교회 목사, 권오국 이리신광교회 목사가 강사로 나선다. 강사들은 혼란한 시대 속에서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어떻게 기도로 응답해야 하는지에 대한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원크라이는 세대와 교파를 넘어서는 기도운동을 표방한다. 주최 측은 청소년, 청년, 어린아이까지 전 세대가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는 자리로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황 목사는 “기도는 성령의 권능을 경험하는 출발점”이라며 “이번 기도회가 1907년 평양대부흥운동처럼 한국교회의 새로운 부흥을 여는 전환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회 실행위원인 오인석 능곡감리교회 목사는 “한국교회가 연합해 나라와 민족, 세계 선교를 위한 기도에 집중해야 한다”며 “이주민과 다문화 가정을 품고, 하나님 안에서 하나 됨을 회복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바람을 전했다.
제9회 원크라이는 다음 달 3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 12시간에 걸쳐 경배와 찬양, 말씀 선포, 연합 기도회로 진행된다. 블루잉워십 김브라이언워십 워십퍼스 등의 찬양팀이 참여하며 이철규 강중현 등의 특송도 예정돼 있다.
안양=글·사진 손동준 기자 sd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