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부 경호 기밀 중국에 유출’ 비상

입력 2024-12-12 16:45
대만 타이페이의 총통부. 홈페이지 캡처

대만 총통부의 기밀 정보를 중국에 팔아넘긴 대만의 전직 군인들이 적발됐다. 총통부는 한국의 대통령실과 같은 곳이다.

12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지난 6일 타이베이 지방검찰청은 총통부 경호를 담당하는 헌병 211대대에서 근무한 전직 부사관 3명 등 4명을 기밀 유출 혐의로 기소했다. 헌병 211대대는 대만에서 최고의 정예 부대로 꼽힌다.

이들은 휴대전화로 총통부의 기밀 정보를 찍어 중국 정보요원에게 총 184만 타이완달러(약 8110만원)를 받고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으로 넘어간 정보에는 총통부 경비 교대 근무표와 각 층의 업무 구역, 총통·부총통의 일과와 휴식 일정 등 기밀 자료가 포함됐다.

리원 총통부 대변인은 “정부는 이번 사건을 매우 심각하게 여긴다”며 “국민과 국가에 해를 끼치는 모든 반역행위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한 소식통은 중국군이 유사시 타이베이 총통부에서 참수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중국 네이멍구 주르허 훈련 기지에서 총통부 모형 건축물을 지어 놓고 훈련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총통부 경비 부대의 배치와 관련한 기밀 유출로 총통과 부총통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