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안의 ‘작은 교회’ 공동체인 속회(CM)는 감리교단을 규정하는 대표적 특징이다. 교회가 생긴 뒤 소그룹 공동체가 생긴 타교단과 달리 감리교단에서는 ‘웨슬리 부흥 운동’을 통해 은혜받은 이들에 의해 ‘속회’ 소그룹이 생긴 뒤 자연스럽게 교단으로 정착됐다.
역동적인 속회 모임을 통해 성도들이 영적으로 도전받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감독회장 김정석 목사) 서울연회와 기감 속회연구원이 주최·주관한 ‘2025 서울연회 CM(속회) 콘퍼런스’에서다. 12일 서울 서대문구 아현중앙교회(이선균 목사)에서 ‘새로운 CM(속회) 패러다임’ 주제로 열린 콘퍼런스에서는 성도들의 성화를 이루는 훈련의 장으로 나아가야 할 속회의 활성화 방안 등이 제안됐다.
속회연구원 후원이사 김영생 갈보리교회 목사는 “속회가 성도들의 신앙 파선을 방지하는 울타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감리교 창시자인 존 웨슬리(1703~1791) 목사가 지향한 것은 개인적 성화와 공동체 성화, 사회적 성화였다. 이것은 결국 우리 속회가 지향해야 할 방향”이라고 내다봤다.
살아있는 속회, 부흥하는 속회를 위해서는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할까. 김 목사는 속회 중에 성도들이 예배로 은혜받아야 할 것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목회자가 은혜로운 예배와 설교를 준비해야 하며 이를 위한 성도들의 중보 기도가 선행돼야 한다.
또 속회 모임은 단순한 성경 공부가 아니다. 예배 중에 들었던 말씀을 나누고 자신의 삶에 적용하며 동력을 얻어야 한다고 김 목사는 전했다. 김 목사는 속회 모임에서 주의해야 할 사항과 관련해 “속회에서 나눈 비밀스러운 기도 제목은 반드시 비밀을 보장해야 한다”며 “또 교회 문제에 대해 표현하거나 사교적 친교로 머무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속회연구원 부이사장 김종환 서교교회 목사는 ‘상담과 돌봄을 위한 속회’를 주제로 발표했다. 김 목사는 속회가 영적 가족의 역할을 하며 신앙 교육의 장과 영적·정서적 치유 공간으로 기능할 수 있다고 전했다. 속회는 예배와 교제, 봉사, 전도 기능을 수행하는 ‘작은 교회’ 역할도 한다.
그는 속회에 상담적 요소를 도입해 효과적인 돌봄과 성장을 추구할 수 있다고 봤다. 이를 통해 속회는 성도들의 안전한 애착 기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속회에서 속회원의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듣는 경청과 상대방 상황에서 생각하고 느끼는 공감 능력이 필요하다”며 “속회 내에서 나눈 개인적 이야기는 철저히 비밀을 유지하며 기도, 말씀 묵상, 예배 등의 영적 훈련을 지속적으로 실천해 영적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