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가 직면한 세대 간 단절 문제를 해소하고, 공동체의 본질을 회복하는 방안으로 ‘온 세대 예배’가 대안책으로 제시됐다.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총회장 박상규 목사)가 12일 서울 종로구 총회 본부에서 ‘온 세대 예배를 위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온 세대 예배의 개념과 원리, 구체적 실천 방안이 제시됐다.
온 세대 예배는 조부모 세대, 부모세대, 자녀세대 등 모든 세대가 함께 예배에 참여해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신앙을 공유하는 예배 모델이다.
‘온 세대 예배를 통한 공동체 회복’을 주제로 발제한 주훈 주원교회 목사는 온 세대 예배를 ‘모두’ ‘따뜻함’ ‘역동성’ 등 세 가지 키워드로 정리했다. 주 목사는 “교회가 나이별 맞춤 사역을 강조해 온 기존의 방식이 교회 공동체를 소비자 중심의 쇼핑센터 모델로 변질시켰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온 세대 예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 목사는 교회 공동체가 가진 온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과거 예배가 엄숙주의에 치우쳐 있었다면 온 세대 예배는 사랑과 환대, 배려의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다는 것이다. 그는 “모든 세대가 주체적으로 예배에 참여하고 특정 세대가 담당했던 예배위원 역할을 전 세대가 함께 맡음으로써 교회 공동체의 수평적 구조가 강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회 예배가 주일예배에 그치지 않고 소그룹, 가정예배 등으로의 순환돼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신앙의 교육과 실천이 이어지는 역동적인 구조로 변화해야 한다는 의미에서다. 또한 온 세대 예배는 단순한 예배 방식의 변화에 그치지 않고 교회의 근본적인 변화를 지향한다고 했다. 주 목사는 “삼위일체 신학과 성육신 신학에 근거한 온 세대 예배는 교회를 개방적인 구조로 전환한다”며 “개인주의와 소비주의 신앙을 극복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조부모·부모·자녀 세대가 상호작용할 때 교회는 생명력 넘치는 공동체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자녀세대와 부모세대뿐 아니라 고령화된 교회의 조부모 세대를 예배의 역동적 일원으로 세우기 위한 추가 연구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주 목사는 “고령화 시대에 조부모 세대가 교회의 중요한 자산이 될 수 있다”며 “전 세대가 함께 예배하고 서로 배우는 공동체로 변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글·사진=유경진 기자 yk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