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권성동, 협상 상대로 인정 못해…선출 철회하라”

입력 2024-12-12 15:51
국민의힘 권성동(왼쪽) 의원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된 후 김태호 의원과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12일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로 ‘친윤(친윤석열)’ 권성동 의원이 선출된 데 대해 “협상 상대로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권 의원을 선택한 72명 (의원들) 역시 부역자로 심판받을 수밖에 없다”며 원내대표 재선출을 요구했다.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권 원내대표 선출은 국민 뜻에 역행하는 결정”이라며 “권 원내대표와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 원내대표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그와 관련한 모든 시스템은 가동될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노 원내대변인은 “국민의힘은 이성을 잃어도 완전히 잃었다”라고 지적하며 “권 원내대표 선출을 강행한 72명의 의원들, 입장을 바꾸자는 당 대표까지 반말과 고성으로 제압한 윤핵관 등 친윤 세력은 ‘내란의 힘’을 과시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노 원내대변인은 “권 원내대표는 여전히 당론이 ‘탄핵 부결’이라고 강조했고 당론 변경을 위해선 3분의 2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말로 당론 변경 가능성도 사실상 차단했다”며 “내란 세력과 같은 길을 걷겠다는 대국민 선언”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지금이라도 권 원내대표 선출을 철회하라. 여당의 책무를 하고 싶다면 원내대표를 다시 뽑으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권 원내대표는 총 투표수 106표 중 72표를 받아 34표를 얻은 김태호 의원을 누르고 선출됐다. 권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 대통령 탄핵안 표결 입장을 묻는 질문에 “지금은 당론이 탄핵 부결”이라며 “이를 변경하려면 (여당) 의원 3분 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의총을 열어 그 부분에 대해 의원들의 총의를 모아보겠다”라고 답했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