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으로 불린 친윤(친윤석열)계 권성동 의원(5선·강원 강릉)이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권 의원은 12일 국회에서 진행된 원내대표 선거에서 과반인 72표를 득표해 34표를 얻은 김태호 의원(4선·경남 양산을)을 누르고 당선됐다. 당 소속 의원 108명 가운데 106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권 의원은 “지금은 엄중하고 엄혹한 시기지만 우리가 하나 돼서 국민을 향해 다가갈 때 국민 마음이 조금씩 조금씩 열릴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당의 어려운 시기를 하루빨리 정비하고 조만간 있을지 모르는 대선 대비 태세까지 마치고 저는 물러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젠 정말 우리가 하나가 돼야 한다.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서로 의견을 끝까지 듣는 그런 힘과 아량을 가져야 한다. 민주절차에 맞게 건전하게 비판해야 한다”며 “우리 당에 높은 혜안과 능력, 비전을 갖고 계신 분이 많다. 이분들의 지혜를 빌리겠다”고 말했다.
검사 출신의 권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 입문 및 대선 승리를 돕고 정권 출범 후 첫 원내대표를 맡는 등 친윤 핵심으로 꼽힌다. 2022년 그가 윤 대통령과 이준석 전임 당대표에 대한 대화를 나누다 ‘체리따봉’ 이모티콘을 받은 텔레그램 메시지가 공개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날 한동훈 대표가 윤 대통령 2차 탄핵소추안 표결에 대한 찬성 입장을 공식화한 만큼 향후 당내 계파 분열이 생길 수도 있다는 일각의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한 대표가 이날 의원총회에서 윤 대통령 대국민 담화 내용에 대해 “지금의 상황을 반성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을 합리화하고 사실상 내란을 자백하는 취지의 내용이었다”고 말하자 친윤계 의원 중심으로 “무슨 말을 하는 건가” “그만하고 내려오라” “사퇴하라” 등 고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친한(친한동훈)계와 중립 성향 의원들 사이에서는 윤 대통령 탄핵 찬성 입장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친한계 진종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찬성 입장을 표명했다. 앞서 친한계 조경태 의원과 비윤(비윤석열) 성향의 김재섭·김상욱 의원도 찬성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