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12일 “다음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때 우리 당 의원들이 회의장에 출석해서 소신과 양심에 따라 표결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윤 대통령 탄핵안에 찬성 입장을 밝힌 것이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비공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연 뒤 브리핑을 통해 “최근 대통령이 우리 당에 요구와 일임에 따라 논의 중인 조기 퇴진에 응할 생각이 없다는 걸 확인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대표는 “이건 임기 문제를 당에 일임하겠다는 대국민 약속을 어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가 윤 대통령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히면서 사실상 여당의 탄핵 방어선은 무너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여당에서 8표만 이탈해도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할 수 있다.
앞서 친한(친한동훈)계 진종오 청년최고위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에 반하는 부역자의 길을 선택하지 않겠다”며 탄핵 찬성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내에서 탄핵 찬성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의원은 안철수‧김상욱‧김예지‧조경태 의원에 이어 6명으로 늘었다.
이종선 이강민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