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국민이 늘고 있다. 민주화 이후 처음 선포된 비상계엄의 충격에 이어 대통령 탄핵소추안 부결까지 이어지는 혼란한 정국에 트라우마까지 토로하고 있다.
12일 SNS에서는 ‘내란성 위염’이라는 신조어가 다수 게재됐다. 말 그대로 윤석열 대통령의 ‘내란 행위’, 즉 비상계엄 선포로 인해 스트레스성 위염이 발생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보통 위염에는 ‘표재성 위염’ ‘미란성 위염’ 등의 수식어가 붙는 것처럼 ‘내란성’이라는 단어를 붙인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단순히 위염뿐만 아니라 불면증, 불안장애를 호소하는 이들도 있었다. “내란성 위염과 ‘내란성 불안장애’다” “요즘 식욕이 없다. 내란성 불면증, 위염 같다” “계엄 이후 밤마다 스트레스다” “나도 내란성 위염이 올 것 같다. 스트레스받는다” 등의 글이 이어졌다.
이들이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이유는 다양했다. 계엄 직후에는 ‘2차 계엄’의 가능성 때문에 불안감이 터져나왔다. 이후에는 계엄 관련자에 대한 조사 과정, 탄핵소추안 표결 결과 등을 지켜보면서 답답함을 느꼈다고 했다. ‘연말 특수’를 기대했던 자영업자들은 계엄 사태 이후 송년회 등이 줄어들면서 어려움이 가중됐다고 토로했다.
이러한 스트레스 경험은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났다. 이날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의 의뢰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18세 이상 남녀 507명 중 ‘비상계엄 사태 이후 스트레스 등 트라우마 경험이 있는지’에 대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66.2%였다.
‘계엄 직후 고통을 겪은 바 있었으나 해소됐다’가 26.2%, ‘계엄 이후 고통이 계속되고 있다’가 40.0%로 조사됐다. ‘정신적 고통을 겪은 바 없다’는 응답은 27.3%로 나타났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