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보고 계엄 안 사람 손 들라”에 ‘우르르’ 손 든 군 지휘관들

입력 2024-12-12 08:21 수정 2024-12-12 10:06
TV를 보고 비상계엄 사실을 인지했다는 군 지휘관들. JTBC 보도 캡처

국회에서 열린 비상계엄과 관련한 긴급현안질의에 나온 군 지휘관들이 ‘TV를 보고 비상계엄을 안 사람은 손들라’는 요청에 우르르 손을 드는 모습이 포착됐다. 계엄 선포 이틀 전에 이미 관련 임무 지시를 받았다는 증언도 나온 만큼 사실 여부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1일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 내란행위 관련 긴급현안질의’에 출석한 곽종근 특수전사령관은 “실제 임무를 최종 부여받은 시점은 계엄 선포 이틀 전”이라고 밝혔다. 이전에는 “계엄 당일 TV를 보고 계엄 선포 사실을 알았다”고 발언했다가 이를 바꾼 것이다.

곽 특전사령관은 “최종 임무 받은 것이 12월 1일 일요일이었다”며 “제가 받은 임무가 국회와 선관위, 민주당사, 여론조사 꽃 등 6개였는데 6개 지역을 확보하라는 임무를 유선 비화폰으로 받았다”고 증언했다.

계엄 당일 특전사령부와 함께 국회에 투입된 수도방위사령부, 정치인 체포 등 주요 지시를 받은 방첩사령부도 비슷한 시점에 임무를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나머지 지휘관들은 여전히 3일 밤 대통령의 생중계를 TV로 보고 나서야 사태를 파악했다고 주장했다.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금 여기 50명 지휘관들이 앉아 있다. 여기 중에서 TV 보고 비상계엄을 안 사람 손 들어 보라”고 하자 배석한 군 지휘관들이 너도나도 손을 들었다.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전 계엄사령관) 역시 ‘아직도 계엄사령관은 TV 보고 알았습니까’라는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군 내부에서도 서로 엇갈린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선 내란 수사에서 단순 가담자로 인정받아 처벌을 회피하려는 의도라는 지적도 나온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