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일기념 여행비 털었다”… 집회 ‘키즈버스’ 마련한 엄마

입력 2024-12-12 07:59 수정 2024-12-12 10:04
비상계엄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는 지난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촛불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16개월 아이를 키우는 한 엄마가 오는 14일 집회에 참가하는 영·유아의 편의를 위한 ‘키즈버스’를 마련해 화제가 되고 있다.

온라인에 게재된 키즈버스 포스터

12일 온라인상에는 ‘윤석열 탄핵 촛불에 참가한 영유아와 보호자를 위한 키즈버스’ 운영을 알리는 포스터가 게재됐다. 이 버스는 윤석열 대통령의 두 번째 탄핵소추안 표결이 진행되는 14일 국회 촛불집회 장소 인근에서 오후 1시부터 9시까지 운행될 예정이다.

자신을 ‘서울시민 16개월 지우맘’이라고 밝힌 게시자는 “우리 아이 500일 기념 여행비를 털어 버스를 빌렸다”고 전했다.

첫 번째 탄핵안 표결이 진행된 지난 7일 그는 집회를 찾았으나 아이 기저귀를 갈 곳도 없고 쉴 곳이 없어 불편함을 겪었다고 했다.

지우맘은 “아이는 오래 안겨있는 걸 힘들어해서 집에 빨리 갔다. 두 번 갈 용기가 안 나서 고민하다가 어차피 이 시국에 무슨 여행인가”라며 “같은 처지인 분들(그리고 우리 아이들) 바람이라도 피하고 기저귀라도 편히 갈아봐요”라고 키즈버스 운영 배경을 밝혔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