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12·3 비상계엄 사태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것을 고려해 우리은행 등 금융권의 주요 검사결과 발표를 내년 초로 연기하기로 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11일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현재 경제 상황과 금융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금감원은 애초 우리금융지주·우리은행에 대한 정기검사 결과를 이달 중 발표할 예정이었다. 지난 10~11월 정기검사 과정에서 우리은행이 현 경영진 체제에서도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을 신규 진행한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2020년 4월부터 올해 1월 16일까지 손 전 회장 친인척 관련 차주에 모두 350억원 규모의 부당대출을 해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 원장은 한편 최근 환율 급등 등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금융회사의 재무적 탄력성 축소 등을 우려했다. 그는 “금융위 등 소관 부처에 건의·협의해 금융 감독원칙을 견지하면서 경제와 금융이 원활히 작동하도록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파생상품 등의 거액 손실 또는 금융 사고 가능성도 커지는 만큼 내부 통제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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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희 기자 zuni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