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계 오스카상’ 개막 D-2… 7년 만 국내 수상작 나오나

입력 2024-12-11 18:20 수정 2024-12-12 09:54
'스텔라 블레이드' 공식 이미지. 시프트업 제공

‘게임계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국제 게임 시상식 ‘더 게임 어워드(TGA)’ 개막을 앞두고 한국 게임사들의 수상 여부가 관심을 받고 있다. 올해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최우수상을 비롯해 7관왕을 기록한 시프트업의 ‘스텔라 블레이드’가 한국 게임 중 7년 만에 TGA 수상받을 수 있을 거란 기대가 높다.

올해 10회째를 맞이한 TGA는 1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피곡 시어터에서 열린다. TGA는 캐나다의 게임 방송인 제프 케일 리가 주최하는 세계 최대 규모 게임 시상식이다. 매년 12월에 열리는 이 행사에선 글로벌 게임사들이 미공개 게임 신작을 비롯해 트레일러 영상을 공개하면서 게임 업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린다.

특히 올해 최고의 게임으로 평가되는 GOTY는 게임사에겐 가장 명예로운 상으로 여겨진다. 올해 후보작으로는 ▲아스트로봇 ▲발라트로 ▲검은 신화: 오공 ▲엘든 링: 황금 나무의 그림자 ▲파이널 판타지 VII 리버스 ▲메타포: 리판타지오 총 6개가 선정됐다. 지난해엔 라리안 스튜디오의 오픈월드 턴제 전투 역할수행게임(RPG) ‘발더스 게이트3’가 GOTY를 수상한 바 있다.

올해 후보작 중 눈길을 끄는 건 ‘검은 신화: 오공’과 ‘엘든 링: 황금나무의 그림자’다. 게임 사이언스가 개발한 오공은 중국 게임 최초로 올해 GOTY 후보에 올랐으며, 다운로드 가능 콘텐츠(DLC) 및 리메이크작 최초로 엘든 링: 황금 나무의 그림자가 후보로 올라 업계의 화제가 됐다.

올해 최고의 게임으로 평가되는 GOTY 후보. TGA 홈페이지 캡처

한국 게임 중에선 시프트업의 스텔라 블레이드가 최초의 TGA 수상작에 도전한다. 지난 4월 국내 최초로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가 PS5 플랫폼 독점작으로 출시한 스텔라 블레이드는 올해 ‘최고의 음악’과 ‘최고의 액션 게임’ 총 2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스텔라 블레이드는 정체불명의 침략자 ‘네이티브’에 맞서 폐허가 된 지구에서 펼쳐지는 여전사 ‘이브’의 모험담을 그린 게임이다. 높은 액션 퀄리티와 음향 등 부문에서 전체적으로 게이머에게 호평을 받았다.

앞서 국내 게임업계는 근 몇 년 간 TGA 수상작을 노렸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지난해엔 네오위즈 ‘P의 거짓’이 ‘최고의 롤플레잉 게임’·‘최고의 아트 디렉션’ 후보로, 넥슨의 ‘데이브 더 다이버’는 ‘최고의 독립 게임’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지만 수상엔 실패했다. 2017년엔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는 GOTY 후보에 올랐지만 상을 받지 못했다. 당시 배틀그라운드는 ‘우수 멀티 플레이어 게임상’을 수상했다.

일단 분위기는 좋다. 이 게임은 출시 후 게임 평론 사이트 ‘메타크리틱’ 평론가 평점 81점, 유저 평점 9.2점을 기록하면서 올해 한국 게임 중 최상위권 점수를 기록했다. 또, 주요 국가에서 주간 게임 판매 차트 1위와 함께 지난 4월엔 플레이스테이션의 ‘이달의 게임’으로 선정되면서 수상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다.

올해의 e스포츠 선수상 후보. TGA 홈페이지 캡처

국내를 대표하는 e스포츠 선수들도 후보에 올랐다. T1의 ‘페이커’ 이상혁과 젠지의 ‘쵸비’ 정지훈은 ‘리그 오브 레전드(LoL)’를 대표해 올해의 e스포츠 선수상 후보로 올랐다. 두 선수와 함께 후보에 오른 선수는 올해 ‘발로란트 챔피언스 서울’에서 결승 MVP인 ‘캉캉’ 정융캉(에드워드게이밍)과 네타 샤피라(도타2), 알렉시 비롤라이넨, 마티외 에르보(카운터 스트라이크2) 등이 있다.

최고의 e스포츠 팀에 수여하는 e스포츠 팀 상에는 젠지와 T1이 LoL 대표로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중국의 빌리빌리 게이밍(LoL), 팀 리퀴드(유럽·도타2), 나투스 빈체레(유럽·카운터 스트라이크2) 등과 경쟁한다.

이 밖에도 시상식에선 국내외 게임의 다수 신작 게임 정보와 트레일러를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국내에선 펄어비스 ‘붉은사막’의 출시일, 넥슨의 자회사 네오플이 개발 중인 ‘퍼스트 버서커: 카잔’의 새로운 정보 등이 공개될 거란 추측에 업계 관심이 모이고 있다.

김지윤 기자 merr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