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얼어붙었던 오피스텔 시장이 회복세를 보인다. 아파트값은 연달아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이에 상대적으로 우수한 입지에 낮은 가격의 오피스텔에 실거주하겠다는 실소유자들이 나오고 있다.
11일 부동산 리서치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오피스텔 매매는 1만5823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1만3757건으로 직전 연도(2만6385건)의 반 토막 수준으로 급감했다. 2022년 하반기 들어 집값 하락이 심화했고, 전세사기 우려가 확산해 주택유형 중 비아파트 시장이 침체했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 주요 아파트 가격이 뛰기 시작했다. 저가 매수세와 실수요중심 매매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아파트에 대체재로써 오피스텔에 대한 수요가 상승했다.
오피스텔 청약 시장에서는 ‘옥석 가리기’가 진행되고 있다. 청약경쟁률을 살펴보면, 올해 1~10월 전국 오피스텔 평균 청약경쟁률은 14.12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8대 1 수준에서 소폭 개선된 모습이다. 부동산 호황기였던 2021년 기록한 63.17대 1보단 현저히 낮지만, 바닥은 다진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는 초역세권, 직장·주거 근접 환경 우수, 대단지 주상복합 오피스텔이었다. 해당 기간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판교밸리자이 2단지 오피스텔’(97.20대 1)과 뒤를 이은 ‘경희궁 유보라 오피스텔’(90.82대 1)은 모두 아파트 대체재로써 성격이 강하다.
올해 상반기 전국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4.69%로, 2021년 저점(4.47%) 이후 3년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오피스텔이 향후 금리 인하 시대에 투자자들의 수익처로 다시 관심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오피스텔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에 비해 신규 공급은 부족한 상황이다. 2025년 입주(예정) 물량은 3만여 가구 수준으로 예상된다. 2026년 이후에는 반 토막 이상 감소한 1만 가구 이내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오피스텔 시장의 회복세를 반기고 있다. 다만, 수익형 부동산으로 금리 환경과 경기 여건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자산인 만큼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장선영 부동산R114 리서치팀 책임연구원은 “예금 이자 대비 높은 임대 수익률로 투자자들의 기대가 커지면서 2025년 오피스텔 시장은 2024년보다 회복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한다”라면서도 “저성장, 양극화 등 선호도에 따른 불확실성 요소들이 남아있는 만큼 회복세에 대한 확대 해석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