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 국군 장병들의 몸과 마음을 녹이러 한국교회가 간다. 비상계엄 사태로 올 겨울 몸과 마음이 더 추운 장병들을 위해 교단부터 개교회에 이르기까지 사랑이 담긴 선물 상자를 전달하고 있다.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총회 건물 앞에는 80여 개의 상자가 쌓여있었다. ‘사랑의 온(溫)차, 손난로’라고 적혀있는 상자에는 장병들의 시린 손과 발을 녹일 1만2000여개의 손난로와 따뜻한 물에 담길 차가 들어있었다. 예장합동 총회군선교회(회장 홍성현 목사)와 총회군선교부(부장 유광철 목사)가 마련한 사랑의 온차 상자는 육군 9개 사단과 군인 교회로 향했다.
홍성현 목사는 11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너희 안에서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는 확신하노라”(빌 1:6) 말씀을 인용했다. 홍 목사는 “영혼을 구원하는 일이 하나님이 말씀하신 착한 일”이라며 “우리가 하는 일은 그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장병을 위로하는 것. 그렇게 할 때 하나님은 이 사역을 지속해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5일에는 예장통합 여전도회전국연합회가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MEAK)에서 ‘사랑의 온차 전달 감사예배’를 드렸다. 매년 군 장병을 위해 1000만원을 후원해 사랑의 온차를 여전도회의 전통으로 이어오고 있다. 사랑의 온차 사역은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군선교연합회)가 1990년부터 시작해 30년 이상 지속해온 사역이다. 군종 목사를 파송하고 있는 주요 교단과 한국교회·성도를 통해 후원받은 상자는 올해 600여 개의 대대급 교회들에 전달됐다.
장병을 위한 사역은 교단뿐 아니라 개교회 차원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지난 3일 인천 계양구 계산교회(김은성 목사)는 군복무 중인 청년을 위해 성탄 선물을 발송했다.
성탄 선물과 함께 교인들의 시간과 정성을 함께 전하는 교회도 있다. 오는 25일 경기도 수원제일교회(김근영 목사)는 성탄절을 맞아 백마부대가 있는 경기도 고양 백마제일광현교회에서 성탄 예배를 드린다.
올해는 주일학교 학생, 청년부, 탈북민 성도를 포함해 40여 명의 성도가 백마부대를 방문한다. 군인을 위해 주일학교 아이들의 손편지, 청년부의 간증과 찬양, 교제 등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선교팀장 강성훈(50) 안수집사는 “성탄절 오전 예배가 끝나자마자 2시간 걸려 부대로 가는 길이 멀지만 그들을 만나고 오면 보람을 느낀다”며 “성탄절 예배를 계기로 젊은 청년들이 예수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윤서 기자 pyun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