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탄생한 스타트업 ‘불타는고구마’가 초단기 생활 일거리 매칭 플랫폼 ‘헬퍼잇’으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 1월 앱 출시 3개월 만에 누적 다운로드 1만 건을 돌파하며 빠르게 성장한 헬퍼잇은 10일 부산시 주최로 열린 제6회 부산공유경제 포럼에서 우수공유기업으로 부산시장상을 수상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의 선두주자로 인정받았다.
최석현 불타는고구마 대표는 중앙대학교 무용학 전공자로, 뮤지컬 공연 활동을 이어가다 새로운 도전을 위해 부산으로 내려왔다. 벤처기업 제로웹에서의 경험을 계기로 창업의 꿈을 키운 그는 사람들의 다양한 삶을 관찰하며 숨은 재능과 가능성을 연결하는 플랫폼을 구상하게 됐다. ‘불타는고구마’는 아르헨티나 피츠로이 산의 붉은 빛에서 영감을 받아 뜨거운 열정과 도전 정신을 상징한다는 것이 최 대표의 설명이다.
‘헬퍼잇’은 일상 속 소소한 도움부터 전문적인 지원까지 매칭해주는 플랫폼이다. 사용자는 필요한 서비스를 간편하게 요청할 수 있고, 헬퍼는 자신의 일정에 맞춰 다양한 일거리를 수행하며 성취감과 수익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 현재 헬퍼잇은 심부름, 청소, 시니어 케어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데이터 기반의 효율적 매칭을 통해 사용자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출시 3개월 만에 1만 3000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한 헬퍼잇은 현재 6만 명의 사용자와 1만 9000명의 헬퍼를 보유하고 있다. 최 대표는 “긱 이코노미(Gig Economy) 트렌드를 반영해 사용자가 빈 시간을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점이 성공 요인”이라며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긍정적인 컨셉이 많은 고객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헬퍼잇은 직관적이고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로 높은 만족도를 얻고 있다. 한 사용자는 “혼자 해결하지 못했던 일들을 헬퍼잇을 통해 해결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됐다”고 평가하며, 플랫폼의 효용성을 인정했다.
부산과 함께 성장하는 헬퍼잇
부산에 본사를 둔 이유에 대해 최 대표는 “부산은 스타트업 생태계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지역으로, 초기 자원 확보와 전국 확장을 위한 기반이 됐다”고 설명했다. 헬퍼잇은 지역 내 소소한 일자리 창출과 소상공인의 부담을 줄이는 새로운 경제 모델을 도입하며 지역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 플랫폼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역 특성을 분석해 서비스 품질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고 있다.
최 대표는 이번 부산시장상 수상에 대해 “지역 사회에서 헬퍼잇의 가치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중요한 순간”이라며 “이를 계기로 브랜드 인지도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그는 헬퍼잇의 비전을 “사람들이 자신의 재능과 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며 지역 사회와 상생하는 모델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헬퍼잇은 앞으로 헬퍼들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 재능 서비스를 확대하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플랫폼으로 성장하고자 한다. 그는 “긱 이코노미와 N잡 트렌드가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만큼, 헬퍼잇의 모델이 전 세계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것”이라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최 대표는 "앞으로도 헬퍼잇을 통해 사람들이 각자의 재능과 시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가겠다"며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하며 글로벌 무대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