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가 무서운’ 국힘, 윤 탄핵안 토요일 표결에 항의

입력 2024-12-11 15:37 수정 2024-12-11 15:38
뉴시스

김상훈 김기현 권성동 나경원 윤상현 등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이 11일 우원식 국회의장을 만나 윤석열 대통령의 두 번째 탄핵 소추안을 오는 14일이 아닌 다른 날 상정해달라고 요청했다. 토요일은 집회·시위자들이 많아 탄핵안 표결 반대 시 신변에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원회 의장은 이날 우 의장 항의 방문을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나 “윤 대통령 두 번째 탄핵안 상정과 의결은 토요일을 피해 날짜를 다시 잡자고 건의했다. 그런데도 토요일에 표결한다면 이는 우 의장이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일방적 요구에 따르지 말고 국회 관계자 신변의 안전을 고려해달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김 정책위 의장은 “윤 대통령 첫 번째 탄핵안 의결을 지난주 토요일(7일)에 했는데 하루 전인 금요일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 신원 불명의 사람들이 숙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도 토요일에 탄핵안을 표결하려는 이유는 주말을 맞아 국회에 집결한) 집회·시위자들이 탄핵안 표결에 불참하거나 반대한 의원들을 맞닥뜨리게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정책위 의장은 이어 “지난주 집회·시위자들이 국회 주요 출입구를 봉쇄한 상태에서 (윤 대통령의 첫 번째 탄핵안 표결에 참여하지 않고) 나가려는 사람의 신분증을 조사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경찰이 아닌 집회·시위자들이 그런 식으로 무도하게 국회의원을 위협적으로 대하는 상황이 이번에도 재현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 우 의장을 항의 방문한 취지”라고 말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국회 주변의 질서 유지에 대해 (우 의장께) 말씀드렸다. 우 의장께서는 여야 원내 지도부와 상의하라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